국내 고려인 동포의 삶 한 권에 압축
김경학 전남대 인류학과 교수
‘국내 최초 고려인 연구서’ 발간
이주·정착 부터 의례 문화까지 집약

광주에 정착한 독립투사 후손 고려인동포의 삶을 내밀한 부분까지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이 발간돼 눈길을 끈다. 고려인 마을, 고려인 동포들의 이야기를 담은 ‘초국적 가족과 돌봄 문화(전남대출판문화원)’ 이다.

이번 출간된 단행본은 2014년부터 광주고려인마을 사람들의 삶을 연구해 온 전남대 인류학과 김경학 교수(고려인마을 자문위원)의 각고의 노력 끝에 맺은 결실로 국내 귀환 고려인동포들의 삶을 상세히 들여다 볼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연구서다.

김경학 교수가 출간한 국내 최초 고려인연구서 ‘초국적 가족과 돌봄 문화’는 독립투사 후손이지만 국가의 무관심으로 유랑민으로 전락, 새로운 정착지를 찾아 떠도는 국내 귀환 고려인동포들의 가녀린 삶을 파악하는데 필요한 방대한 지식을 일반인부터 전문가까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소개하고 있다.

주요 내용은 ▲고려인 초국적 가족과 돌봄 문화 ▲한국 이주와 ‘광주고려인마을’ 정착 ▲ 고려인 ‘초국적 가족’의 형성과 변화 ▲노부모에 대한 ‘초국적 돌봄’ ▲노년세대의 ‘조부모 노릇’ ▲고려인 아동의 한국 이주와 정착 및 정체성 ▲고려인 초국적 가족의 일생 의례 ‘돌잔치’ 중심으로 등이다.

김경학 교수는 서문을 통해 “고려인동포들은 구소련 해체 후 중앙아시아 독립국가의 소수민족에 대한 다양한 차별과 극심한 경제난으로 생존을 위해 러시아와 세계 각국으로 뿔뿔이 흩어지고 있다” 며 “조상의 땅 대한민국으로 이주한 고려인동포들은 한국이 언젠가 떠나야할 곳이 아니라 가족들과 안정된 삶을 이어갈 수 있는 희망의 땅이 되길 바라고 있기에 국가의 관심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설명한다.

한편, 김경학 교수의 광주고려인마을에 관한 연구는 수년 동안 지속되고 있다. 2017년에는 광주 고려인마을 거주 고려인동포 노년세대를 중심으로 ‘국제이주의 맥락에서 노년 보내기’ 란 주제의 연구논문을 발표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앞서 2016년에는 ‘경계를 넘나드는 사람들(전남대출판문화원)’을 발간해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16 세종도서 학술부문’에 선정된 바 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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