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엑스포장 YGPA 운영 방침에…서동용 의원 반대

“관광사업보다는 항만 개발 운영에 집중해야”

해수부, 박람회장 항만공사 공공개발안 보고

여수지역사회, 항만공사가 인수·운영해야

여수세계박람회장 사이트/여수시 제공
해양수산부가 2012여수세계박람회장 사후 활용 방안으로 여수광양항만공사(YGPA)가 인수 후 공공개발을 하는 것으로 추진 중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서동용 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 을)이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해양수산부는 최근 ‘2012 여수세계박람회장 사후 활용계획 변경 타당성 검토 용역’ 결과 항만공사(YGPA)가 주도하는 공공개발이 적합하다는 의견을 주철현, 서동용 의원실 등에 보고했다.

해수부는 이번 보고에서 항만공사가 여수박람회장의 매각 대상 부지를 인수 후 운영 할 경우 투자비 회수는 물론 수익성도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현재 여수세계박람회재단인 엑스포장의 관리·개발 주체가 여수광양항만공사로 바뀔 경우 항만공사는 오는 2025년까지 정부 선투자금 3천658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이에 서동용 의원은 24일 남도일보와 통화에서 “항만공사가 수익성을 이유로 관광시설에 투자하는 여수세계박람회장의 공공개발에 대해 반대한다”며 박람회장 인수 반대를 분명히 했다.

서 의원은 “광양항 발전을 위한 항만공사의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시점에서 막대한 부채를 안고 박람회장을 인수하는 것은 큰 판단 착오”라며 국회의원직을 걸고 본격 대응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항만공사는 여수광양항만 운영과 활성화를 위해 힘써야할 주체이자 존재 이유”라며 “항만시설 노후화와 운영 선사들의 인력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항만 발전에 집중하기 보다는 당장의 수익을 위해 엑스포장에 투자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양수산부의 ‘제4차 전국 항만기본계획’에 따라 여수광양항이 스마트 복합 향만으로 육성되는데 당장 6천억원 넘게 투자를 해야 한다”며 “세풍산단 배후부지 조성사업도 일부 국고가 지원되고 나머지는 항만공사 예산으로 사업을 진행해야 하는 등 시급하게 추진할 사업들이 산적해 있는데 정작 돈이 없어서 차질을 빚을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서 의원은 “정부의 양항정책인 투 포트 시스템에서 사실상 광양항이 소외됐고, 부산은 제 2신항을 개발하는 등 상대적으로 쇠락해 가는 상황이다”며 “여수광양항만공사가 광양항의 중장기 발전을 위한 노력보다는 수익사업 일환으로 관광사업에 투자한다는 것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이어 “수익성만 놓고 본다면 광양항 인근에 모텔을 지어서 운영하는 것이 가장 나을 것”이라며 “항만공사는 존재 이유에 맞게 사업을 투자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여수가 지역구인 주철현 의원이 주장하는 항만공사의 전체 수익 절반 가까이를 여수에서 벌어들이기 때문에 박람회장을 인수·운영하는 것도 타당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서 의원은 “항만공사가 여수 화학부두 등의 체선율 개선과 낙후된 항만 보수·개발 등에 투자하는 것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찬성한다”면서 “만약 항만공사가 광양지역 관광시설을 인수한다고 하더라도 같은 입장으로, 이 문제는 지역주의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서 의원은 지난 22일 김영록 전남도지사를 만나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한편 주철현 의원과 여수지역 정치권에서는 항만공사의 여수 쪽 항구 투자는 3% 밖에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박람회장을 인수해 공공개발을 촉구해왔다.이후 해수부도 타당성 용역을 실시하는 등 박람회장 사후활용 문제는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서동용 의원이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사업추진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주철현 의원은 조만간 서동용 의원을 만나 협의에 나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남도일보는 주 의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동부취재본부/장봉현 기자 coolman@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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