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동 소재 교회서 18명 확진

“잊을만 하면…” 광주 교회서 또 집단감염
신용동 소재 교회서 18명 확진
홈스쿨링 하며 학생 함께 생활
확진자 운영 유치원 전수 검사
광주 누적확진 1천500명 돌파
 

광주광역시 북구의 한 교회 관련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온 가운데 24일 오전 확진자가 운영하는 북구의 한 유치원에 차려진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어린이들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고 있다. /임문철 기자

최근 비교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잠잠하던 광주의 한 교회에서 집단감염이 또 발생했다. 이 교회는 비대면예배 등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따른 방역수칙은 대체로 지켰으나, 교회에서 홈스쿨링을 하며 학생들이 숙식을 함께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광주시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과 이날 이틀간 광주에서 2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돼 지역 누적 확진자가 1천500명으로 늘었다. 전날 발생한 17명의 확진자 중 15명은 광주 북구 신용동 빛내리교회 관련이며, 나머지 2명은 타지역 확진자 접촉 관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에도 빛내리교회 관련 확진자 3명과 타지역 확진자 접촉 1명, 감염경로 미상 1명 등 5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빛내리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가 18명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집단감염이 발생한 빛내리교회를 임시폐쇄 조치하고 심층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빛내리교회 관련 확진자가 운영하는 인근 유치원과 어린이집 직원과 원생 등 137명에 대해서도 전수검사를 벌이고 있다.

빛내리교회 집단감염은 지난 23일 확진 판정을 받은 지표환자 광주 1479번을 추적 조사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이 교회 교인 등 30명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18명이 확진됐으며, 5명은 음성, 나머지 7명은 검사가 진행중이다.

교인 20여명 규모의 소규모 교회인 이 교회는 건물 1층에 위치한 국제학교에서 학생 10여명이 홈스쿨링 교육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물 3층에 마련된 거주공간에서는 학생들과 교사, 가족들이 숙식을 함께하며 생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학생들이 함께 생활하는 과정에서 감염이 확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향 광주시 복지건강국장은 “해당 교회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에 따라 영상 촬영 시스템을 이용한 비대면 예배가 이뤄지는 등 방역수칙이 대체로 지켜진 것으로 확인됐다”면서도 “학생과 교사들이 함께 거주하고, 식사하면서 감염 확산이 추정된 것으로 보인다. 추후 조사 과정에서 방역수칙 위반 여부 등을 면밀히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광주시는 지난 18일부터 이달 말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연장하면서 종교 활동은 비대면에서 대면 예배로 전환하고, 좌석 수는 20% 이내 인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조정했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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