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해수청의 납득할 수 없는 변명

‘미항 목포’를 부르짖는 목포가 남항 한 켠에 수개월째 쌓인 해양쓰레기 더미로 불명예를 떠안고 있다. 수 백톤으로 추정되는 이 쓰레기는 지난해 8월 영산강 하굿둑 개방으로 떠밀려온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날씨가 풀리면서 이곳에서는 악취와 오염수가 뒤범벅된 채 코끝을 찡그리게 했고, 흘러나온 오염수는 남항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음이 남도일보 취재진에 발각된 것이다.

관할 기관인 목포지방해양수산청은 당시 목포시와 유관기관들과 함께 2천여 톤 규모의 해양쓰레기를 수거했다고 언론매체를 통해 대대적인 홍보 활동을 전개했다. 그럼에도 이 쓰레기는 최소 5 ~ 6개월동안 방치된 채 이곳 남항에서 썩어 목포항으로 유출되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이 쓰레기들이 곧바로 처리되지 않고 방치된 이유는 뭘까. 관할 기관인 목포해수청의 매끄럽지 못한 행정처리 미숙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 목포해수청은 쓰레기 처리를 위해 지난해 11월과 12월 사이에 두 차례에 걸쳐 전자입찰을 진행했지만 모두 유찰됐다. 까다로운 항목들로 전제조건을 달아 영세한 지역업체들이 쉽게 참여하지 못하는 문제점을 노출했기 때문이다.

목포해수청은 결국 수의계약을 통해 여수지역 한 업체와 계약을 맺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목포해수청이 쓰레기를 빨리 처리하려는 의지의 부족으로 해석된다는 점에서 목포사회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오염 피해는 목포가 떠안고 돈 되는 일은 타지역으로 빼앗긴 꼴이 됐다는 비아냥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목포해수청측은 쓰레기 물량이 워낙 많아 처리가 지연됐다는 변명을 늘어놓고 있지만 6개월 이상 오염된 폐기물을 방치한 것에 대해서는 어떤 이유로도 납득할 수가 없다는 여론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업체 선정에만 몇 개월이 걸렸다는 변명은 어떤 형태로든 용납될 수 없는 분명한 직무유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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