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설계>전승보 광주광역시립미술관장
팬데믹시대 치유와 회복 사업 주력
‘리암 길릭’전·비엔날레특별전 등
굵직한 미술전 통해 코로나 상흔 치유
미술관 정체성 확립 대표작 구입 추진
시민과 함께하는 교육·강좌프로램도

전승보 광주시립미술관장

전승보 광주시립미술관은 올 한해 팬데믹시대에 치유와 회복을 위한 전시와 그린 뉴딜, 디지털뉴딜에 기반한 현대미술전 기획 등 광주시립미술관 만의 특화된 전시를 개최할 계획이다. 아울러 ‘with 코로나’시대에 어떻게 살아낼 수 있는지를 주요 내용으로 한 교육·강좌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의 감성에 파고드는 사업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립미술관은 뉴노멀 시대 새로운 의미와 메시지를 전달하는 굵직한 전시로 관람객을 맞이할 생각이다. 올해 시립미술관 전시는 ▲광주비엔날레 기념 특별 기획 <리암 길릭 The Work Life Effect>(2월 25일~6월 27일) ▲광주디자인비엔날레기념 <디지털 가든>(가제)(7월 13일~10월 31일) ▲<독일ZKM(ZKM center for Art and Media) 소장품전>(11월 23일~2022년 3월 28일) ▲<하정웅 컬렉션 특선전 VR 온라인 전시>(9월부터 온라인 상설전) ▲<이정록 사진초대전>(3월 9일~6월 27일) 등 본관 기획전 5회, 하정웅미술관 3회, 사진전시관 2회, 어린이미술관 2회 등 총 12회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전시도 지난해에 이어 온라인 전시가 병행된다.

이 가운데 지난 해 광주비엔날레 개최 연기로 광주비엔날레 기념 특별 기획으로 준비했던 세계적인 개념미술의 거장 <리암 길릭>전 역시 올해로 연기해 개막한다. 현대미술의 가장 센세이셔널한 세대인 yBa(Young British Artist) 대표 작가 가운데 한 명인 리암 길릭은 이번 전시에서 그의 미학적 기반인 ‘관계 미학’으로 광주의 역사와 공간을 재해석한 작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양대 비엔날레가 치러지는 올해는 이에 발맞춰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기념 <디지털 가든>(가제)전시도 기대를 모은다. 국내·외 10인의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우리 사회 미래로 향하는 방향성이라 할 수 있는 그린 뉴딜과 디지털 뉴딜의 융복합을 구현하는 전시이다. 디지털 매체로 재해석된 환경과 생태의 모습 뿐 아니라 코로나 시대 이후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삶에 대한 모색과 담론을 제시한다.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광주를 알리는 미디어아트전도 추진한다. 세계 최고의 미디어아트센터인 독일 칼스루에의 <ZKM(소장품전>은 11월 23일부터 2022년 3월 28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전시는 비디오아트의 태동기인 1960년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세계적 작가들의 베스트 컬렉션으로 구성되며, 미디어아트의 큰 줄기인 비디오아트의 계보를 한 자리에서 읽어낼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전시와 함께 올해 광주시립미술관은 소장품 수집정책을 새롭게 수립할 계획이다. 그동안 광주시립미술관이 5천104점의 작품 수집을 통해 지역출신 미술인들(원로 및 작고작가·중견·청년)의 작품을 고루 구입함으로써 지역미술연구 기반조성을 마련하고, 민주·인권·평화 등 현실 참여 경향의 작품 역시 꾸준한 수집을 통해 미술관 정체성 확립에 기여해왔다.

향후 광주시립미술관은 미술관 수집 특화 방향을 수립하여 중장기적으로 미술관을 대표하는 작품 구입을 통한 미래방향을 모색해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올 한해는 미술관 소장작품 전수조사를 진행한다. 올해는 타 미술관에 대한 작품 대여도 중단된다.

중외공원을 자연과 예술이 함께하는 복합문화시설 공간으로 조성하는 ‘아시아예술정원 조성사업’도 본격화한다. 총 사업비 190억 원 중 올해 국비 51억원이 반영된 조성사업은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모두 마치는 올해 10월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광주의 대표 문화기반시설이 집적된 중외공원 일대의 공간을 보다 유기적 연결로 활성화하게 된다.

시립미술관 분관인 ‘하정웅미술관’에 ‘아시아디지털아트아카이빙플랫폼’이 오는 2022년 11월 준공을 목표로 올해 10월 착공 예정이다. 이 시설이 완공되면 아시아의 역사 정체성을 담보한 디아스포라와 민주·인권 주제의 미술품 및 국내 유일의 아카이브 집중 보존 연구시설을 마련하게 됨으로써 아시아 최고의 디지털아트아카이브 센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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