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광주·전남 가계·기업 빚 ‘눈덩이’
한국은행, 작년 1~10월 자금흐름 분석
생계·주식투자 대출 1조원 증가
중기 3조1천억·대기업 7천억 늘어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광주·전남지역 가계와 기업들의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극복이 이뤄진다 해도 기업의 업황이나 가계의 채무상환 능력이 복원되는 데 상당 기간 소요되는 만큼 늘어난 대출 자금이 향후 금융부문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24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김재영 기획금융팀 과장이 ‘코로나19 이후 광주·전남지역 자금 흐름의 주요 특징’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10월 중 가계대출은 코로나19로 인한 생활자금 수요와 주택 및 주식 투자자금 수요까지 가세하면서 전년(2019년)에 비해 증가규모가 1조원 늘어난 3조 3천억원으로 확대됐다. 2016년 이래 가장 큰 폭의 증가추세다.

생활자금 및 주식투자 관련 자금수요가 급증하면서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증가 폭이 1조 7천억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주택담보대출은 1조 6천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증가세를 보였다.

기업 역시 대출 규모가 크게 늘었다.

2020년 1월~10월 중 기업대출은 7조 8천억원으로 코로나19 장기화 등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정책당국의 금융지원 확대, 기업의 유동성 확보 노력 등에 힘 입어 대출 통계 편제 이래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대기업 대출은 전년(2019년)동기 2천억원 감소에서 5천억원 증가로 전환됐고, 중소기업 대출은 4조 2천억원에서 7조 3천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산업별(예금은행 기준, 1~3분기 중)로는 코로나19 여파가 상대적으로 컸던 서비스업(2조3천억원)에 대한 대출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이어 제조업(7천억원), 건설업(4천억원), 농림어업(3천억원) 순으로 상승했다.

다만 2020년 10월말 현재 예금은행 연체율은 0.30%로 대출 만기연장 및 이자 상환유예 등 각종 금융지원 조치와 낮은 대출금리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0.15%p 하락했다.

김재영 과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정책당국은 경기 충격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소상공인,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대책을 정교화 해야 한다”면서 “일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기업에 대해서는 정책자금 공급확대, 원리금 상환유예 추가연장이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