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비인가 교육시설 집단감염 확산 여부 ‘촉각’
대전 국제학교와 같은 선교회 소속, 17일부터 기숙…10대 확진자 다수
교육과정 방역수칙 위반 여부 조사, 종교 관련 교육시설 등 전수조사도

광주광역시 북구의 비인가 종교 교육시설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온 가운데 24일 오전 확진자가 운영하는 북구의 한 유치원에 차려진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어린이들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고 있다. /임문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광주지역 비인가 종교 교육시설이 120여명의 집단감염이 확인된 대전지역 국제학교와 같은 선교회 소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방역당국은 상호교류를 통한 감염 확산 여부 등 연관성을 조사하는 한편 비인가 교육시설을 집중 점검키로 했다.

25일 광주시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오후 6시 기준)까지 2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광주 북구 신용동 ‘TCS 에이스 국제학교’는 최근 120여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대전 IEM 국제학교와 같은 IM선교회 소속인 것으로 나타났다. IM선교회는 선교사 양성을 목표로 TCS 에이스 국제학교와 IEM 국제학교 등 비인가 기숙형 교육시설을 운영중이다.

이곳 학생들은 교사 등과 함께 생활하며 영어로 성경을 공부하고, 검정고시를 통해 학력인증을 하는 등 대안학교와 비슷하게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당초 이들 확진자들의 감염경로를 빛내리교회로 발표했으나, 교회 건물 1층에 위치한 TCS 국제학교에서 홈스쿨링 교육을 받은 10대 확진자가 다수 확인돼 감염경로를 TCS국제학교로 정정했다.

당국은 지난 17일부터 기숙생활을 한 확진자들이 3층 거주 공간에서 숙식을 함께했으며, 학생 서너명이 방을 함께 사용해 감염이 확산한 것으로 보고있다.

방역당국은 해당 국제학교의 방역수칙 위반 여부 등에 대해서도 조사에 나섰다.

빛내리교회는 예배 과정에서 방역수칙을 대체로 지킨 것으로 확인됐으나, 국제학교의 홈스쿨링 과정에서 5인 이상 집합금지 등 방역수칙이 지켜졌는지 여부 등은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아울러 방역당국은 TCS 에이스 국제학교와 비슷한 종교 관련 교육시설도 조사중이다. IM선교회가 전국에 지부를 두고 국제학교 등을 운영한 만큼 다른 종교시설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비인가 교육시설이 다수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또 TCS 에이스 국제학교와 관련된 교육시설 3개소를 추가로 확인하고 감염 확산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한 선제적 전수검사 실시를 검토중이다.

박향 광주시 복지건강국장은 “GPS 조사 등 심층 역학조사를 통해 대전 국제학교나 다른 지역 교육시설하고 접촉 관계 등 연관성을 확인할 계획”이라며 “역학조사를 통해 방역수칙 위반 사실이 확인될 경우 행정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날 이뤄진 TCS 에이스 국제학교 관련 확진자가 운영하는 인근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대한 전수검사에서 원생 전원 등 306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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