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종 의장 ‘초강수’… ‘의장 불신임 결의안’ 기습 상정
반대파, “부결시키려는 꼼수” 강력 반발
임시회 참석 집행부 앞에서 ‘꼴불견’초래
‘난장판’된 도의회…화합·상생 물거품

제11대 전남도의회가 새해 첫 임시회가 열린 26일 김한종 의장에 대한 불신임을 결의하는 내용이 상정되는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전남도의회 제공

<속보>제11대 전남도의회가 새해 첫 임시회부터 김한종 의장에 대한 불신임을 결의하는 초유의 사태<본보 1월21일자 1면>를 놓고 파행이 극에 달하고 있다.

당초 김한종 의장이 공식적인 사과문을 통해 화합과 상생을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의장 불신임 결의안’ 안건을 상정하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에 ‘의장 불신임 결의안’을 결의한 의원들은 절차적 하자와 함께 기습상정으로 안건 자체를 부결시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며 강력 반발하는 등 갈등은 극에 달하고 있는 상태다.

26일 전남도의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제349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개최하고 도정 및 교육행정 업무보고와 특별재난지역 선포기준 개정 촉구 건의안 등을 처리할 예정이다.

하지만 개회 후 의장단이 직권으로 김한종 의장 불신임안을 상정하고 의결 절차를 추진하면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김영록 전남지사를 비롯한 다수 공무원들이 업무보고차 임시회에 참석했지만, 의원들 간 마찰로 인해 임시회는 파행에 파행을 거듭했다.

의장 불신임안을 대표 발의한 임종기 의원(순천2)은 “어제까지만 해도 사전 의사일정에 없었던 불신임안이 회의 당일 오전에 기습으로 상정됐다”며 “절차적인 문제가 분명히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한종 의장을 대신해 회의를 진행한 구복규 부의장(화순2)은 “의회 회의 규칙에 따라 의장 불신임 안건은 직권 상정할 수 있다”며 “절차적인 문제가 없다”고 맞섰다.

이 과정에서 고성과 수위 높은 발언이 이어지는 등 볼썽사나운 모습까지 연출됐다. 결국 ‘의장 불신임 결의안’ 안건은 2월 초에 열릴 다음 회기에 상정 여부를 결정하기로 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일각에서는 김한종 의장이 이번 ‘의장 불신임 결의안’ 안건 상정을 밀어부치는 이유로,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정치적 판단이 깔렸다는 목소리다. 결의안에 동의한 의원들에게 더이상 끌려다니는 모습에 회의감을 느꼈다는 의견도 지배적이다. 그동안 결의안에 동의한 의원들에게 유화 제스처를 보낸 행보와는 전혀 동떨어진 모습이다.

김한종 의장은 “불신임안이 철회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정하지 않으면 또다른 분란을 만들 가능성도 있는 데다 잘잘못을 떠나 빨리 처리하고 화합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며 초강수 카드를 꺼내든 명목을 내세웠다.

이번 사태를 놓고 민주당 전남도당의 고심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당초 화합과 상생으로 이번 사태가 해결되기를 기대했지만, 오히려 양 측의 대립이 더욱 심화되면서 ‘딜레마’에 빠진 상태다.

징계여부에 대한 판단과‘집안싸움’이라는 오명을 계속 안고 가야 하는 부담감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전남도의회 민주당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이장석 의원(영광2)이 이번 갈등 해결사로 나선 과정에서 김한종 의장의 사과와 함께 결의안 철회를 사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마저도 안건이 상정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된 꼴이 됐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김한종 의장의 안건 상정 판단은, 의원들 간 ‘끝장’을 보기 위한 판단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화합과 상생의 길을 보여주지 않는 다면 의장 자신을 비롯한, 결의안에 동의한 의원들 모두가 정치적인 입지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 불보 듯 뻔하다”고 꼬집었다.

/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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