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일부 특성화고 신입생 모집 ‘애로’
11개교 중 3개교 정원 미달
학령인구 감소·홍보 부진 탓

학령인구 감소로 광주지역 일부 특성화고등학교가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고교는 정원의 절반만 신입생을 충원한 데 그쳤고, 공업고 일부 학과는 기피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26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지역 전체 특성화고 11개교에 대해 전날까지 정시모집과 1, 2차 추가 모집한 결과, 총 정원 2천300명 중 2천160명을 채웠다. 11개 학교 중 3개 학교는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특히 현재 A고는 정원 132명 중 절반도 못 미치는 56명만 충원한 상태여서 비상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정시모집 결과에서는 총 2천300명 정원 중 2천29명을 채웠다. 11개교 중 절반 이상인 6개교가 정원을 채우지 못했었다.

일부 공업고의 기계과, 토목과, 건설과 등도 정원을 채우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업고의 전통 상과 계열과도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선호하지 않고 있다. 반면 공업고의 전기과·전자과, 상업고의 피부미용과·제과제빵과·요리과 등은 학생들이 선호하고 있다.

이처럼 특성화고가 전반적으로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데는 학령인구 감소가 근본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또 코로나19 확산으로 시교육청과 특성화고 측이 특성화 지망 의사가 있었던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홍보를 소홀히 한 것도 한 요인이란 지적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신입생 모집 애로 이유 중 학령인구 감소가 상수(常數)로 등장한다”며 “특성화고가 작년에도 신입생 모집에 애로를 겪었는데 올해는 더욱 심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해 코로나 때문에 중학교를 대상으로 특성화고 체험활동을 못 한 부분이 정원 미달의 원인 중 하나로 파악하고 있다”며 “다음 달까지 추가 모집을 하면 한두 개 학교를 제외하고 정원을 다 채울 것 같다”고 밝혔다.
/김경태 기자 kkt@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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