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학생들 전남으로 유학온다
전남교육청, 농산어촌유학 프로그램 추진
서울 학생 106명 3월 도내 25개교 전학

전남농산어촌유학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서울 초·중학생 106명이 전남지역으로 전학을 와 현지 교육을 받는다. 사진은 전남 농산어촌유학 매칭 결과. /전남교육청 제공

100여명의 서울 지역 초·중학생들이 오는 3월 새 학기부터 전남 도내 농산어촌 작은 학교에서 교육을 받는다. 전라남도교육청(이하 전남교육청)과 서울특별시교육청(이하 서울교육청)이 공동 추진하는 전남농산어촌유학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1일 전남교육청에 따르면 서울교육청과 지난해 12월 7일 업무협약을 맺고 서울 지역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2차에 걸쳐 유학생을 모집한 결과 초등학생 85명·중학생 21명 등 모두 106명이 신청했다. 이 가운데 가족 전체가 이주해 생활하는 ‘가족체류형’이 68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학생이 농가에서 생활하는 ‘농가형’33명, 해당 지역 유학센터에서 생활하는 ‘센터형’ 5명으로 집계됐다.

전남교육청은 이들 신청 학생 모두를 도내 10개 시·군 25개 학교(초 17개·중 8개)에 매칭, 오는 3월 1일부터 전학해 현지 학생들과 함께 생태 친화적 교육을 받게 한다는 방침이다. 도내 매칭 학교는 순천이 7교로 가장 많고, 화순·강진 각 3교, 담양·곡성·장흥·영암·신안 각 2교, 해남·진도 각 1교 등이다.

전남 농산어촌 학교에 전학한 서울 학생들은 최소 6개월 이상 생활하면서 전남학생과 더불어 소규모 개별화 수업을 받고, 전남의 친환경 식재료로 만들어지는 건강한 급식을 제공받고, 생태환경이 잘 보전된 마을에서 성장하게 된다.

전남교육청은 무엇보다 학생들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이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참여 농가와 센터 관계자를 대상으로 아동학대 및 성폭력 예방교육, 심폐소생술 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토록 하고, 지역별 성범죄자 현황과 정보도 제공키로 했다. 현재까지 유학 운영 학교와 학생 거주 예정지 인근에는 성범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장석웅 전남교육청 교육감은 “전남의 작은 학교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어 코로나19 시대 감염병 예방에 유리하고, 개별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다”며 “농산어촌유학은 전남 작은 학교의 이런 장점을 도시학생들과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과 가족들의 유입을 통해 전남 작은 학교 살리기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 인구유입 효과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중·서부취재본부/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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