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조수 퇴치 엽사들 “여수시 부당행정에 활동 중단”

회원들 “여수시가 특정 단체 밀어주고 예산 전용”

여수시 “운반비 명목 20만원 예산 전용 없어” 반박

2일 여수시유해조수관리협회 회원이 여수시청 앞에서 부당행정을 한다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여수시유해조수협 제공
전남 여수에서 유해조수 퇴치 활동을 하는 일부 엽사들이 여수시가 부당행정을 한다며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4개 단체로 구성된 여수시유해조수관리협의회는 지난 2일부터 여수시의 부당한 행정 개선을 촉구하는 1인 시위에 돌입했다.

이들은 “여수시의 부당, 편법행정으로 여수지역 내 4개 단체 50여명의 엽사들은 봉사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여수시는 개당 200여만원에 이르는 멧돼지 포획틀을 운영하고 있지만, 실효성도 없고, 관리도 사각지대에 방치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잡힌 300여마리의 멧돼지 가운데 포획틀에 잡힌 멧돼지는 10여마리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포획틀에 1천300만원의 예산을 사용하고 특정인에게 배정하는가 하면, 포획틀에 잡은 멧돼지 운반비 명목 등으로 20만원씩 지급해 예산 전용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고 방지 등 안전을 위해 관련 업무 추진 시 협의회와 협의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간담회도 제대로 진행하지 않는 일방적 행정으로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여수시 해당부서 과장과 팀장을 행정능력을 갖춘 행정직으로 교체할 것과 불법부당 포획장구 운영을 공고도 없이 특정인에게 배정한 배경을 밝힐 것, 포획틀 운영 관련 예산전용 의혹, 협의회 규칙을 무시하고 특정인을 위한 갑질행정의 배경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반면 여수시는 유해조수관리협의회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여수시가 관리하는 멧돼지 포획틀은 20개이며 지난해 이를 통해 12마리의 멧돼지를 잡았다고 밝혔다.

특히 “보조금으로 농민에게 지급한 포획틀은 66대로 사실과 다르다”며 “운반비 명목으로 지원하는 20만원은 환경부에서 지원한 예산으로 전용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특정단체를 밀어주고 있다는 주장도 호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포획틀 관리를 하는 단체는 환경부가 승인한 곳으로 야생생물관리협회가 맡고 있다”며 “여수시는 형평성 문제로 이 단체뿐만 아니라 일부 포획틀을 다른 단체까지 배분하기 위해 교육 등의 과정을 받아 달라고 요청했는데 이 과정에서 내분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여수시유해조수관리협의회는 전국수렵인 참여연대, 유해조수관리협회, 전남야생동식물피해방지협회, 전남동식물유해구제협회, 야생생물피해관리회 등 5개 단체 소속 50여 명의 엽사들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25명의 회원이 1인당 100여 차례의 농촌 피해 현장에 출동해 267마리의 유해조수를 포획했다.

그러나 일부 회원들의 반발로 기동포획단 운영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여수시는 오는 3월말까지 엽사 19명으로 구성된 기동포획단을 운영하고 있는데 현재 9명만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부취재본부/장봉현 기자 coolman@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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