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기고-주택용 소방시설 설치하셨나요?

민종택(장성소방서 구조구급팀장)

우리민족의 최대명절인 설날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설에는 가족 친지들이 한자리에 모여 세배와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을 먹으며 한해의 소망이 담긴 덕담을 주고받는 즐거운 날이다.

하지만 금년 설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로 인해 고향방문과 그리운 부모님을 만나뵙지 못하여 마음이 불편하고 부모님의 건강과 안전도 걱정이 된다

설명절 전후에 부모님들의 사소한 부주의 등으로 인한 크고 작은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 대비를 해야겠다.

최근 화재발생 통계를 보면 인명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장소는 주택으로 전체 인명피해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어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주택화재는 한가정의 보금자리를 잃고 경제적, 심리적으로도 다른 화재보다 몇 배로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의 소중한 보금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화재예방에 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화재예방은 크고 거창한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조금의 관심만 가진다면 우리 가족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

첫째로 소화기를 가정마다 비치해야 한다. 소화기는 초기화재에 가장 효과적인 화재진화 도구이며 화재초기에 잘 사용할 경우 소방차만큼의 효과를 볼 수 있다.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분말소화기는 일반화재는 물론 전기·유류화재 등 모든 화재에 적용 가능한 소화기구이기 때문에 각 가정에서는 소화기를 준비해 두는 것이 앞으로 닥쳐올지 모르는 화재라는 재난을 대비하는 최고의 보험가입과도 같은 것이다.

둘째로 단독경보형 감지기 설치가 필요하다. 나름대로 화재예방을 열심히 하고 소화기까지 갖춰 놓았지만 심야시간에 발생하는 화재를 인지하지 못해 피해를 입는다면 그동안 노력한 수고가 물거품으로 돌아 갈 것이므로 이러한 피해를 막기 위해 단독경보형 감지기가 필요하다. 단독경보형 감지기란 외부전원 및 외부음향장치가 필요 없이 내부에서 배터리 및 음향장치가 일체형으로 내장되어 화재가 발생했음을 신속히 알려주는 기기이다.

화재는 누가 뭐라 해도 예방이 최우선이다. 하지만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신속하게 인지하고 대응한다면 최소한의 피해로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설날은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과 가족들을 위해 많은 계획과 선물을 준비하겠지만 그 선물 중 주택용 소방시설이라는 ‘안전’ 이 포함된다면 긴 휴식 후 집으로 돌아갈 때는 ‘안심’ 이라는 보답을 마음 가득 담아올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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