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입성이냐, 단체장이냐’… 전남도의회는 셈법 분주
1년여 앞 다가온 지방선거 고심·갈등
“의정경험 살려”…저마다 출마 ‘러시’

제11대 전남도의회가 3년차를 맞으면서 도의원들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갈림길에서 재입성이냐 단체장 출마냐를 놓고 저울질 하고 있다. 사진은 최근 열린 임시회 모습. /전남도의회 제공

제11대 전남도의회가 3년차를 맞으면서 도의원들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갈림길에서 고심하고 있다.

일찌감치 단체장 출마를 기정사실로 하고 활발하게 지역구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반면, 아직 시간이 남은 만큼 지역민심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있는 이들도 상당수다. 활발한 의정활동을 중심으로 주민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동부권

동부권에서는 순천시장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순천에 지역구를 둔 5명의 도의원들 모두가 자천타천으로 시장 후보에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후반기 원구성 과정에서도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의 조합위원 추천여부를 놓고 임종기 의원(순천 2)과 오하근 의원(순천4)이 논리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도 이와 맞물려 있다는 후문이다.

순천은 보궐선거부터 과열 양상이다. 순천1선거구 보궐선거 과정에서 신민호 의원(순천6)이 부당 개입 논란이 불거지면서다. 신민호 의원은 이번 사태로 민주당 전남도당 선거관리위원을 사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광양은 이용재 의원(광양1)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선 의원에 제11대 전남도의회 전반기 의장 출신으로, 시장 출마가 유력하다는 현지 분위기다.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시장 출마 여부에 대해 밝히고 있지 않지만 지역사회에서는 출마를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곡성에서는 군의회 의장출신으로 도의회에 입성한 이상철 의원이 군수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역정가에서는 출마가 유력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여수와 보성·구례·고흥에서는 아직까지 자치단체장 출마를 공식적으로 거론하는 의원은 없지만, 앞으로 지역 구도를 보고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전남도의회 전경.

◇중부권

중부권에서는 장성이 가장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도의회 후반기 의장인 김한종 의원(장성2)과 후반기 교육위원장 유성수 의원(장성1)이 사실상 출마를 공식화 했다. 현직인 유두석 군수와의 공천부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 두 의원은 후반기 굵직한 직책까지 맡고 있고, 경력까지 탄탄해 결과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는 여론이다.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도의회 내부에서 두 의원 간 기싸움도 치열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화순에서는 일찌감치 도의회 후반기 부의장인 구복규 의원(화순2)이 출마를 굳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미 재선에 성공한 만큼, 3선 도전보다는 군수 출마를 통해 마지막 지역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나주에서는 전반기 부의장 출신인 이민준 의원(나주1)이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다. 현재 나주시는 현 시장에 맞서 전남도 고위공무원 등 굵직한 후보들이 자천타천 거론되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태다.

영암은 내년 군수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곳 중 하나다. 우승희 의원(영암1)은 출마를 위해 활발한 의정활동을 바탕으로 지역민들에게 적극 어필하고 있다. 여기에 정치신인으로 분류되는 전남도 고위공무원의 출마가 유력시 되면서 민주당 공천싸움 부터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의당에서 도의회에 유일하게 지역구 의원을 배출한 이보라미 의원(영암2)의 행보도 관심이다.

장흥에서는 곽태수(장흥2)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장흥군의회 의장 출신으로, 그동안 지역을 위한 예산확보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인정받고 있어 전현직과 맞서 강력한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다.

담양은 현직 군수가 3선으로 출마를 하지 못하게 되면서, 박종원 의원(담양1), 김기성 의원(담양2)의 행보도 관심사다.

◇서부권

서부권은 동부와 중부에 비해 비교적 잠잠하다. 워낙 현직 프리미엄이 강해 섣불리 도의원들이 출마 여부를 밖으로 내뱉지 않고 있다.

유일하게 거론되고 있는 후보군은 이철 의원(완도1)이다. 이철 의원은 초선임에도 불구하고 활발한 의정활동을 담은 의정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이름알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목포는 5명 모두가 초선의원으로, 단체장 도전 보다는 재선을 향해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신안에서는 현직 군수의 재판 결과가 변수다. 영광에서는 김준성 군수의 3선 도전 여부에 따라 장세일(영광1) 의원의 행보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도의원들의 기초단체장 도전이 늘어나면서 내년 지방선거는 새로운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이들에게는 공히 텃밭으로 인정되는 ‘민주당 공천’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전남도의회 A의원은 “도의원들 모두가 자치단체장을 꿈꾸고 있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라며 “의정생활에 충실하면서 도의회에 다시 진출하는 것을 기본 목표로 하고 있지만 지역 구도가 어떻게 형성되느냐에 따라 단체장 출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중·서부취재본부/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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