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순천아파트 시세조작 의혹

역대 최고가 매매 신고 후 돌연 거래 취소

지난해 전남 여수와 순천에서 부동산 매매가 이뤄진 후 돌연 취소된 아파트 매매 3건 중 1건은 당시 역대 최고가(신고가) 거래였던 것으로 분석됐다.

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등재된 전국 85만 5천247건의 아파트 매매를 전수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매매 취소 건수 중 역대 최고가인 신고가 비율이 3건 중 1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수지역의 지난해 아파트 매매는 5천여건에 달한다. 거래 취소 건수는 181건이다. 이 가운데 61건이 신고가를 기록해 전체 비율로는 33.7%에 달했다.

거래를 취소한 웅천의 한 아파트는 7억9천500만원을 기록했으며 규모가 작은 웅천의 또 다른 아파트도 6억 300만원으로 당시 신고가로 거래 신고된 후 곧바로 취소됐다. 여수 신월동의 한 아파트도 최고 금액으로 거래 신고 후 취소되기도 했다.

순천의 경우도 213건이 취소된 가운데 무려 87건이 신고가 거래취소였다.

실제 거래 취소, 중복 등록이나 착오일 수 도 있겠지만 ‘시세 조작을 위한 허위 거래’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신고가 기록은 일부 지역 부동산관련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공유되며 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양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여수와 순천은 2012여수세계박람회 개최 이후 연간 1천만명 이상이 찾는 관광도시로 거듭나면서 부동산 투기 붐이 일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여수, 순천, 광양이 부동산 거래 규제지역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천준호 의원은 “이 같은 현상은 일부 투기 세력이 아파트값을 띄우기 위해 조직적으로 허위 신고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전국적으로 거래 취소 건수는 3만 7천965건으로 전체 거래량의 약 4.4%인 것으로 집계됐다.

시도별로는 부산이 7%로 가장 높고, 울산이 6.2%, 세종이 5.6%, 전남 3.3%, 서울 3.4%인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 취소된 3만7천965건 중 신고가 갱신 취소 거래는 1만1천932건인 31.9%이다. 전남 평균은 33.5%를 기록했다. 동부취재본부/장봉현 기자 coolman@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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