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작년 영업이익 4조 1천억 ‘대박’
‘저유가 덕에’ 3년만에 흑자
원전 이용률은 75.3%로 증가

한국전력이 지난해 저유가 덕에 4조1천억원에 이르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22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58조 6천억원, 영업이익 4조 1천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2018년과 2019년 각각 2천억원과 1조 3천억원 적자를 낸데 이어 3년 만에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국제 연료 가격 하락이 하락하면서 발전자회사 연료비와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가 전년의 36조 5천억원에서 지난해 30조 5천억원으로 6조원 가량으로 감소한 것이 가장 컸다. 자회사 연료비는 유가 및 유연탄가 등 연료 가격 하락으로 전년 대비 3조 5천억원 감소했다. 전력구입비는 민간 발전사로부터 구매량이 2% 늘었으나 액화천연가스(LNG), 유가 하락 등으로 2조 5천억원 감소했다.

발전단가가 싼 원전 이용률이 75.3%로, 전년의 70.6%보다 대폭 상승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진다. 이는 원전 예방정비일수 감소와 신고리 4호기 가동 등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석탄이용률은 전년의 70.8%에서 지난해 61.2%로 하락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장마기간 장기화에 따른 소비위축 등으로 전력판매량은 2.2% 하락해 전기판매 수익은 2천억원 줄었다. 발전믹스는 원전의 경우 전년과 유사한 40%대, 석탄은 소폭 상승한 50%대, LNG는 소폭 감소한 7∼8%로 예상했다. 단위당 연료가격 전망치는 석탄 t당 12만4천원, LNG t당 54만원, 유류 ℓ당 690원이다.

한전 및 전력그룹사 판매량 1kWh당 전력공급비용 증가율을 오는 2024년까지 연간 3% 이내로 관리할 방침이다. 한전은 송배전 투자를 늘리고 올해도 그린본드 발행을 검토하기로 했다.

한전의 지난해 송배전 투자비는 6조 2천억원이며 올해와 내년에 계획된 투자 규모는 각각 6조 4천억원, 7조원이다.

한전 관계자는 “재생에너지 연계 관련 정보를 지금도 시스템을 통해 외부에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고, 계통건설 계획 등도 필요한 경우 전기위원회 심의를 거치는 방식으로 투명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특수목적법인(SPC) 형태보다는 별도의 한전 법인으로 직접 투자하는 것이 역량이나 사업성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필요성을 강조했다.

올해 경영방향과 관련해선 “전기요금 개편과 함께 경영효율화를 통해 전력공급 비용을 절감해 전기요금 인상요인을 최소화하고 이익개선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중·서부취재본부/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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