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보험사 콜센터 관련 11명 확진 ‘비상’
확진자 가족 2명·직원 8명 등, 방역수칙 지켰으나 환기 ‘미흡’
감염 확산 음악학원도 전수검사, 요양병원 확진자 숨져, 20번째

23일 광주광역시청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길게 줄 서 있다. /임문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광주 서구 소재 모 보험사 콜센터 직원 8명이 추가 확진돼 방역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지역감염 확산세가 비교적 진정국면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23일 광주시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광주 서구 소재 모 보험사 콜센터 직원 A(광주 1994번)씨의 직장동료 8명이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표환자인 A씨와 앞서 확진된 A씨 가족 2명을 포함하면 관련 확진자는 모두 11명이다.

당국은 전날 유증상 상태에서 시청임시선별검사소에서 진단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은 A씨가 모 보험사 콜센터 직원인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콜센터를 일시 폐쇄조치한 뒤 직원 124명에 대해 전수검사를 벌이고 있다.

24일 전수검사 결과가 나오면 보험사 콜센터 관련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또한 이날 감염경로가 아직 확인되지 않은 광주 2000번 확진자의 가족 2명도 추가 확진돼 지역 누적 확진자는 2천12명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또 이날까지 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광주 광산구 소재 모 음악학원을 일시 폐쇄하고, 학원 수강생들에 대해 전수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들 확진자들은 지난 21일 전북 완주군 자동차공장 관련 확진자(전북 1112번)의 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를 실시한 결과 학원 원장과 수강생 등 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전날 광주에서는 효정요양병원 입소 확진자인 80대 B씨가 숨졌다. B씨는 광주 코로나19 스무번째 사망자다.

B씨는 지난 15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감염병전담병원인 헤아림요양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왔으나, 확진 일주일 만인 전날 숨졌다.

박향 광주시 복지건강국장은 이날 “확진자가 발생한 콜센터는 칸막이가 설치돼 있고, 상담시 방역수칙도 대체로 준수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다만, 환기가 되긴 했지만 완전하게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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