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광주비엔날레 개막 D-35>
확장된 지성으로 연대와 공존 탐구·실천
개막 한 달여 앞두고 작품 설치 한창
1전시실 무료 개방 사회적 공간 강조
사상 최초…시민들 자유로운 접근 가능

13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을 한달여 앞둔 24일 오후 광주 북구 용봉동 광주비엔날레관 제1전시실에서 공동예술감독이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3회 광주비엔날레는 4월1일부터 5월9일까지 펼쳐진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확장된 집단지성으로 공존과 연대를 탐구하고 실천한다.”

오는 4월 1일 개막하는 제13회 광주비엔날레는 인간과 자연 등의 공존, 지속가능성을 탐구하고 지구촌의 연대를 위한 실천방안에 초점이 맞춰졌다. 광주비엔날레 재단은 24일 오후 비엔날레 제1전시실에서 제13회 광주비엔날레의 작품 일부를 공개하고 행사 취지, 운영 방안 등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설명회에는 공동예술감독 데프네 이야스와 나타샤 진발라를 비롯 광주에 체류중인 국내외 작가들이 참석했다.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 주제로 열리는 올해 행사는 69작가(팀)이 참여해 40점의 커미션 신작들이 전시된다.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을 주제로 광주 곳곳에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개막 한 달여를 앞두고 현재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을 비롯해 국립광주박물관, 양림동 호랑가시나무 아트 폴리곤, 광주극장에서 작품 설치 작업이 한창이다.

존 제라드 작 ‘콘 워크’
제1전시실에 전시된 사진가 이갑철 작품.

이 가운데 비엔날레전시관 제1전시실은 올해 행사의 주제를 상징적으로 담고 있는 공간이다. 광주비엔날레 사상 최초로 대중에게 무료 개방되는 1전시실에는 8명 작가의 작품을 비롯해 매표소, 편의시설이 설치된다.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상처를 예술로 승화하고자 태동한 광주비엔날레의 창설 취지에 맞춰 제1전시실은 집단지성의 장이자 사회적 공간으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제1전시실에 있는 작품.

제1전시실은 올해 비엔날레의 주요 방향과 전시 취지를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작품들이 들어선다. 존 제라드, 아나 마리아 밀란의 영상작품과 오우티 피에스키의 직조 설치 작품, 국내 민중미술 선구자 민정기, 사진가 이갑철, 다학제적 작업을 하는 미술가 문경원 등 한국적 맥락에서 미완의 역사와 억압된 연대기를 다룬 작품들이 채워진다. 또 샤머니즘을 주제로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지의 무속과 민화, 부적, 제사 문화 등의 사진과 미술, 설치작품이 주를 이뤄 억압된 사회에서 꿈을 펼칠 수 있는 창구로 통하는 신앙에 대해 이야기한다.

따라서 시민과 관람객들은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번 광주비엔날레를 관찰하면서, 공존과 연대를 함께 고민하고 탐구하며 실천의지를 인식할 수 있을 전망이다.

작가 미상 ‘칠성부채’

올해 광주비엔날레는 전시 공간이 광주 곳곳으로 확장돼 펼쳐지는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국립광주박물관에서는 테오 에쉐투, 갈라 포라스-킴, 세실리아 비쿠냐의 신작이 선보인다. 작가들은 죽음과 사후세계, 영적인 물건이 주는 보상 등을 주요 테마로 다룬다. 개관 85주년을 맞은 광주극장에서는 주디 라둘이 라이브 오케스트라 공연을 펼치고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기술적·생물학적 ‘이미지’에 대해 설명한다.

광주 근대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남구 양림동 호랑가시나무 아트 폴리곤에서는 시셀 톨라스 작가의 신작과 파트리샤 도밍게스의 작품이 전시된다.

13회 광주비엔날레는 페미니즘에 대한 내용을 다룬 책 ‘뼈보다 단단한’을 비롯해 다양한 주제의 책도 펼쳐진다.

제1전시실에 있는 돌부적.

공동예술감독 데프네 아야스와 나타샤 진발라는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각국의 작가들이 광주 현지에서 참여하기 힘들지만 다양한 설문을 통해 온라인에서 교류했고 협업을 만들어 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어려운 상황에서도 현장에 작품이 설치됐고 관람객을 만날 수 있는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며 “전시기간은 줄었지만 코로나19 등 감염병에 따른 미술계의 새로운 흐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고 성공을 약속했다.

한편 13회 광주비엔날레는 지난해 9월 개막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두차례 연기돼 오는 4월1일부터 5월9일까지 펼쳐진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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