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비대면 채용 ‘필수’
기업·기관, 비대면·수시 채용 확대
온라인 인·적성검사·AI면접 대세
올해 대졸 신입 1분기 채용 49.7%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기업들의 채용방식이 대면면접·공개채용 방식에서 비대면면접·수시채용으로 바뀌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지난해 비대면 필기시험이나 면접을 시범 실시했던 기업들 중 절반 이상이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비대면·수시채용 방식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히면서 이제 비대면 채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4일 취업포털사이트 인크루트·알바콜이 3월 상반기 취업시즌을 앞두고 705개 기업(대기업 104·중견기업 157·중소기업 444)을 대상으로 ‘2021년 대졸신입 채용전형’에 대해 조사한 결과 ‘비대면 채용전형 도입계획이 있다’고 밝힌 기업은 53.6%로 지난해보다 4.6%p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대기업의 경우 82.7%가 비대면 방식을 도입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비대면 채용비율이 67.7%였던 것에 비해 15.0%p 증가한 수치다. 이어 중견기업 66.4%, 중소기업 42.3% 순으로 지난해 대비 7.8%p, 3.5%p 각각 늘었다.

지난해 채용전형에서는 ‘온라인·언택트·비대면’ 방식을 택한 비율이 49.0%로 조사됐다. 온라인 채용 전형 방식은 화상면접이 15.1%로 가장 많았고, 온라인 인성검사(13.8%), 온라인 적성검사(11.7%), AI평가(5.2%), 온라인 코딩테스트(3.3%) 등으로 진행됐다.

실제 지난해 삼성이 첫 온라인 GSAT을 시행한데 이어 여러 기업들에서 잇따라 온라인 전형을 채택하면서 채용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현재 ‘SK하이닉스’가 신입사원 수시채용을 진행 중이며 3월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계열사별 수시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SK그룹은 올해 상반기 계열사별 수시채용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또 현대자동차그룹, LG그룹, KT 등이 도입한 이후 최근 SK그룹이 내년부터 신입직 정기공채를 전면 폐지하고 수시채용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올해 대졸 신입사원 채용 시기를 조사한 결과 1분기라는 응답이 전체의 49.7%로 절반에 달했다. 이어 3분기 19.6%, 4분기 16.8%, 2분기 13.9% 순이었다.

월별로는 3월이 25.1%로 가장 많았고 2월(13.4%), 1월(11.2%), 9월(11.0%), 10월(10.5%), 4월(5.4%), 7월(4.7%) 등이었다. 3월은 통상 상반기 공채 모집 시기로 대기업의 27.6%, 중견기업의 22.5%, 중소기업의 25.7%가 3월에 채용 계획이 있다고 공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채용을 미룬 기업들이 연초에 채용을 재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로 연중 수시채용과 비대면 채용이 본격화되고 있는 분위기다”고 설명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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