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분뇨 고통 여수 도성마을…22억 들여 환경개선

2024년까지 폐축사 등 혐오시설 정비

가축 분뇨가 가득한 여수 도성마을/장봉현 기자
축산 분뇨로 인한 악취 등으로 고통 받던 전남 여수 율촌면 도성마을 주거환경이 개선된다.

여수시는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주관한 ‘2021년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 사업’에 도성마을이 선정돼 국비 15억원을 포함, 22억원이 투입돼 환경개선에 나선다고 7일 밝혔다.

이 사업은 취약지역 주민의 기본적인 생활수준을 보장하기 위해 생활 인프라를 확충하고 주거 환경 등을 개선하는 국책사업이다.

이에 따라 도성마을은 2024년까지 폐축사 등 혐오시설을 정비한다.

협소한 마을안길 정비와 집수리, 마을 공동시설 개보수, 방재시설 등 생활·위생·안전 인프라 및 마을환경 개선과 주민역량강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도성마을은 한센인 수용소의 완치 환자들이 1976년에 정착하며 형성된 한센인 정착촌이다.

마을 내 건축물 383동 중 278동(73%)이 슬레이트 건물이고, 폐축사와 창고 254동이 오랜 기간 방치돼 주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협하는 등 정주여건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특히 여수 도성마을에서 축산 폐수와 악취 등으로 인한 민원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양돈업자가 축산 분뇨를 우수관을 통해 바다로 내보내는가 하면 수돗물 등을 섞어서 몰래 흘려보내는 등 위법 행위가 무더기 적발되기도 했다.

여수시는 도성마을 악취해결 등을 8개 관계 부서 TF팀을 구성하고, 지난해 10월부터는 부시장을 단장으로 매주 수요일 TF팀 회의를 열어 해결책 마련을 위해 노력해 왔다.

시 관계자는 “이번 공모 선정으로 도성마을 정주 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취약지역 대상마을을 지속 발굴해 행복한 농촌마을과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58가구 130명이 거주하는 도성마을은 65세 이상 고령자가 46%, 기초수급자 및 차상위 가구가 57%이며, 마을 내 30년 이상 노후주택은 75%를 차지하고 있다.
동부취재본부/장봉현 기자 coolman@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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