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면역력 관리와 건강검진
‘자가 면역’으로 코로나19 완치, 점막 면역이 병원균 80% ‘차단’
충분한 수분 섭취로 면역력 향상, 비타민C 섭취·규칙적 운동 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면역력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자가 면역’에 의해 완치되는 사례가 보고되면서 개인 위생과 충분한 수분 섭취 등 면역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들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위험속에서도 건강검진을 통해 자신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속 면역력 향상과 현명한 건강검진 방법 등에 대해 알아봤다.

◇코로나 장기화 속 면역력

2019년 12월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의 전쟁 속 작은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영국에서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데 이어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증상 개선 효과를 보이는 코로나19 치료제 또한 개발되고 있어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에 최적화된 치료제는 아직 없는 상태다. 국내 백신 접종도 이제 시작 단계여서 당장의 ‘집단면역’을 기대할 수 없어 안심하기엔 이르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적인 걱정은 좋지 않다.

코로나19 감염의 경우 특별한 치료제 없이 완치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이는 기존의 증세 완화를 위한 대증요법 치료 덕분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자가 면역의 힘 덕분에 완치됐다고 볼 수 있다. 실제 노인 감염군에서 사망이 집중된다는 점, 당뇨병 등 기저 질환자의 사망 비율이 높고, 세계의 저명 저널인 LANCET에서 ‘코로나 감염자 중 당뇨병 환자가 20% 수준으로 가장 많았다’는 점을 예시로 들었다는 것을 근거로 보았을 때, 면역 시스템만 정상 작동한다면 경증 내지 무증상으로 완치될 수 있다.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으려면 우선 개인위생 관리를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만약 코로나19에 노출되도 면역력이 잘 유지된다면 이 위험한 바이러스를 이겨낼 수도 있다.
 

◇면역력 강화하는 생활습관

면역은 생체 외부인자에 대해 방어하는 현상 전반을 말한다. 우리 몸을 둘러싼 피부와 코, 기관지, 소화기관의 점막, 위산 등이 우리 몸을 외부로부터 단단히 방어해준다. 특히 무수히 많은 병원균을 일차적으로 80% 가량 막아주는 것이 점막 면역으로 꾸준한 점막 면역 강화가 필요하다.

면역력을 올리기 위해서는 우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특히 요즘 같은 시기에는 손 씻기, 마스크 착용을 더욱 열심히해야 한다. 이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을 막을 뿐 아니라 신체의 전체적인 면역도 지켜준다. 또한 앞서 설명한 ‘점막 면역’을 올리는 대표적인 방법은 충분한 수분 섭취다. 바이러스가 입과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해 15분마다, 하루 2l 이상 수분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단, 심장·신장 질환자는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다.

이 외에도 우리 몸의 면역 세포 대부분을 이루고 있는 주요 단백질, 면역과 상관관계가 높은 비타민 D, 그리고 신체 면역력 강화 및 방어력을 더해주는 비타민 C를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운동을 하면 혈액순환을 촉진해 몸의 전반적인 세포 능력을 높이고 동시에 면역 세포 기능도 강화할 수 있다. 실제 근육량이 많이 감소하면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세균 감염에 취약해지기도 한다. 그 외에 7시간 이상의 숙면, 림프절 마사지, 소리 내며 웃기 등 면역력을 강화하는 생활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코로나 유행 시기 현명한 건강검진

건강검진의 궁극적인 목적은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지키는 것이다. 요즘엔 ‘코로나 블루’, ‘확찐자’라는 신조어가 생기는 등 우리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건강 상태를 생각하면 체계적인 점검과 관리가 필요하지만, 지난해 건강검진 수검 인원은 오히려 급감했다. 전염성이 강한 코로나19 유행 시기에는 건강검진을 연기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으나, 이미 코로나19가 장기화된 상황 속에서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것 역시 중요한 일이다.

이에 정부에서는 2020년도의 국가건강검진을 못 받은 국민을 대상으로 오는 6월까지 국가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기간을 연장했다. 출입관리를 엄격하게 하는 검진센터를 이용하고, 상대적으로 한산한 4월 이전 검진 비수기를 이용해서 건강검진을 하는 것이 더 안전하게 건강검진을 받는 방법이겠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를 벗고 호흡을 세게 부는 폐 기능 검사는 호흡기 질환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생략할 수도 있다. 막연하게 건강검진을 미루기보다 현명한 방법을 선택해 나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지켜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글/최준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정리/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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