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묘도 중금속 논란…광양제철소 연관성 조사

전남도, 이달 말까지 묘도 대기질 실태조사

대기질 이동차량 이용해 실시간 연속 측정

추가조사와 중금속측정소 설치 등 중점관리

전남 여수 묘도에서 바라본 포스코 광양제철소/묘도 주민 제공
전남도가 포스코 광양제철소 쇳가루로 인한 환경문제와 관련해 여수 묘도동에 대한 대기질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14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4일부터 오는 31일까지 4주간 여수시 묘도동 온동마을의 대기오염 물질에 대한 측정 및 성분분석을 실시하고 있다.

200여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온동마을은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바다를 사이에 두고 있는 곳이다. 이들은 지난 수십 년간 제철소에서 날아오는 대기오염물질로 인해 고통 받고 있다며 관계당국의 대책마련을 호소해 왔다.

특히 1급 발암물질인 아연과 카드뮴이 기준치보다 각각 7배와 3배, 2급 발암 물질인 니켈이 9배 넘게 검출되고, 수은과 납까지 검출되는 마을로 부각되면서 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실태조사 필요성이 제기됐다.

대기질 실태조사는 ▲묘도지역 주변 지점별 대기오염 원인물질에 대한 측정 및 성분분석 ▲기상조건에 따른 오염물질의 이동, 분포, 화학적 변화 및 상관성분석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미세먼지(PM10), 초미세먼지(PM2.5), 아황산가스(SO2), 이산화질소(NO2), 오존(O3), 일산화탄소(CO) 등 6개 대기오염 항목과 풍향, 풍속, 온도, 습도 등의 기상항목을 측정하게 된다.

주민들과 지역 정치권에서 주장하는 납, 철, 망간, 카드뮴, 크롬, 니켈, 구리, 비소 등 12개 중금속의 농도 분석도 실시한다.

분석 결과는 4월말에서 5월 초에 발표될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도는 분석 결과에 따라 측정기간 연장과 추가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상시 측정을 위해 올 상반기까지 묘도지역에 중금속 측정소 1개소를 신규로 설치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광양제철소 대기오염으로 주민들이 수십년간 고통을 받고 있고, 묘도동 주민 26명이 희귀질환으로 사망했다는 언론보도와 동부권 국회의원들은 특단의 대책을 촉구했다”며 “대기질 실태 조자를 통해 중점관리는 물론 환경오염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회재·소병철·주철현·서동용 의원은 지난달 2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 광양제철소 인근의 환경 및 대기오염 문제가 심각하다”며 정부차원의 원인물질에 대한 특별조사, 환경개선을 위한 투자 등을 요구했다.

여수시의회도 지난달 3일 이 같은 내용으로 전체의원 명의의 성명을 채택하고 환경부와 전남도, 여수시의 대책 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동부취재본부/장봉현 기자 coolman@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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