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기고-안개 잦은 봄철 해양사고 집중관리 예방

송민웅 여수해양경찰서장

송민웅 여수해양경찰서장/여수해경 제공
봄철에는 행락객들이 늘어나고 어선들의 조업 활동이 활발해지는 시기로 전체 해상교통량이 늘어난다.

특히 봄철에는 상대적으로 안개가 자주 발생하는 등 기상 여건이 좋지 않기 때문에 해양안전사고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시기다.

최근 3년간 여수해경 관내 바다에서 일어난 선박사고는 총 731척이다. 해상 레저인구 및 여객 이동량이 꾸준히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선박 종류별 사고는 어선(54.4%), 낚시어선(14.8%), 레저보트(11.0%), 화물선(3.6%), 예부선(3.4%) 順으로 생업 목적인 어선 사고에서 부터 레저활동과 관련된 사고가 가장 많이 차지했다.

사고원인 유형별로는 정비 불량(38.9%), 운항 부주의(32.3%), 관리 소홀(15.3%), 기상악화(4.4%) 순으로 안전 불감증 사고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선장 및 선박 종사자, 해양레저 활동자의 안전의식 전환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여수시 돌산읍 송도 연안 일원에서 29t급 멸치잡이 어선이 암초에 얹혀 선박 일부가 물에 잠기는 사고가 있었다.

이 사고로 승선한 선원 7명은 다행히 구조됐으나 선박은 큰 피해를 입었다.

사고 원인 조사 결과 야간에 수심이 낮고 섬이 많은 지역을 운항 중 선장이 외국인 선원에게 항해를 맡기고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사고가 나 기관실 밑바닥이 파공으로 침수돼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사고였다.

이 사고 역시 대표적인 안전 불감증이 원인으로 방심은 곧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이에 여수해경은 짙은 바다 안개(농무기)가 잦은 3월부터 해양사고 급증 대비해 집중관리에 나선다.

▲최근 사고 통계 및 기상분석을 반영한 ‘농무기 사고다발 해역’ 지정 특별관리 ▲저시정 설정 시 V-PASS(어선위치발신장치) 등 다양한 매체 활용 해양안전 정보제공 ▲취약선박·다중이용선박에 대한 집중관리 ▲현장중심해양사고 예방을 위한 경비함정 섹터 책임제 운영 ▲민·관·군 구조 세력 협력 강화로 즉각적인 구조태세 확립을 통해 선제적 사고 예방 대책 등을 수립 시행한다.

이러한 여러 해양사고 특별대책에 앞서 해양사고 예방을 위해 바다를 찾는 행락객 및 선박 관계자는 기상 확인, 출항 전 점검, 운항 중 경계 철저, 구명조끼 착용 등 기본적인 안전수칙 준수 등 안전의식 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해양경찰은 안전사고 예방과 국민안전의식 전환을 위한 교육 및 홍보 활동을 강화해 해양사고 없는 안전한 바다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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