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섬진흥원, 반드시 전남에 유치돼야

한국섬진흥원 공모지 결정이 다음달 최종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목포시와 신안군 등 전국 9개 지자체에서 응모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한국섬진흥원은 앞으로 우리나라 섬 관련 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에서 전국 섬의 65%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전라남도로서는 지리적·환경적 요인 등을 감안할때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유치전에 뛰어든 목포와 신안군이 긴밀히 협력하고 공동 대응보다는 치열한 신경전을 펴고 있어 섬 진흥원의 필요성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제기했던 전라남도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여 있다는 후문이다. 물론 유치를 신청한 지역을 보면 경남에서는 통영과 남해, 인천 중구와 옹진, 충남 역시 보령·홍성군 등 4개 광역단체 중에서 각각 두 군데씩 신청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전라남도와 확연히 차이가 있다.

전라남도는 지난 2014년 ‘섬 발전진흥원’설립을 국고지원의 신규사업으로 정부에 건의했다. 이 것이 바로 섬진흥원 설립의 출발점이 됐다. 물론 이에 대한 필요성은 2년 앞선 2012년 목포대 부설 도서문화연구원이 내부적으로 처음 제기했고 전라남도와 논의 진행 과정에서 나왔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정설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목포시와 신안군이 공동 유치전략을 펴서라도 반드시 전남유치에 성공해야한다고 강력히 주문하고 있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당초 단일 신청안을 냈어야 했다. 하지만 전라남도의 조정 실패로 결국 동시 공모라는 최악의 상황이 빚어졌다. 전라남도가 이번 공모 과정에서 결코 책임론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결정적 이유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전라남도의 건의로 시작된 섬진흥원을 자칫 다른 시도로 빼앗겨서는 안된다는 위기의식의 발로다. 전남 섬과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섬진흥원은 반드시 전남에 유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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