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기고-주택에서 불나면 누가 깨워줄까요?

이달승(전남 영광소방서장)

내가 집을 비운 사이, 침실에서 자고 있을 때 찰나의 순간 화마는 나의 행복한 보금자리를 잿더미로 바꿔버린다.

최근 5년간 화재통계를 보면 화재 건수는 1만3천169건이다. 이 중 주택화재는 2천746건으로 21%를 차지했다.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총 570명으로 집계됐고 주택에서의 사망자는 205명으로 전체의 약 36%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도 주택 화재 건수는 약 27~28%이지만 주택에서의 사망자는 55%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주택 화재 발생 건수는 전체 화재의 20% 가량인데 비해 주택 화재로 인한 사상자는 총 사상자의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 이는 주거시설에서 발생한 화재의 인명피해 취약성을 뒷받침하는 통계이다.

이는 주택 화재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필요할 의무가 있는 소방에서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를 강조하는 이유이다.

빈집에 화재경보기가 울려 옆집의 신고로 큰 피해를 막았다는 사례,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해 분말소화기를 사용해 자체 진화했다는 사례를 종종 볼 수 있다.

이렇듯 화재 초기 진압용 소화기를 세대별ㆍ층별 1개, 화재 감지와 경보를 위한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구획된 실마다 1개씩 설치한다면 주택 화재로 인한 재산ㆍ인명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신축 주택은 건축 시에 반드시 기초소방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이미 입주한 기존 주택도 2017년 2월 4일까지 설치하도록 했다. 하지만 아직도 주택용 소방시설에 대해 잘 모르거나 알지만 설치하지 않은 주택이 많다.

이제는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우리 가족의 보금자리에 주택용 기초소방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초기 화재로부터 우리의 안전을 지켜주는 일이다. 화재 예방에 한 번 더 주의를 기울인다면 보다 안전하고 행복한 우리 집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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