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대학발전협력단 가시적 성과 기대한다

위기의 지방대를 살리기 위한 광주 대학발전협력단이 8일 공식 출범한다. 지역 대학의 위기가 곧 지방의 위기라는 공동 인식 아래 광주공동체가 힘을 모으기로 한 것이다. 협력단에는 광주시와 시교육청을 비롯 4년제 대학 10곳과 2∼3년제 전문대학 7곳 등 모두 17개 대학이 참여한다. 지역 인재의 수도권 유출이 심각한 상황에서 학령인구 감소로 신입생 미달사태까지 속출하면서 대학들은 문을 닫아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 처해 있다.

행정기관과 교육계가 손잡고 상아탑 위기 극복에 나선 것도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학령인구가 상대적으로 적은 남쪽 지방부터 소위 ‘벚꽃 피는 순서대로 대학이 문을 닫을 것’이라는 ‘벚꽃 엔딩’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교육부는 앞으로 2,3년 뒤 전국적으로 약 70개 이상이 폐교를 맞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신입생 최종 등록률은 전남대 96.67%, 조선대 97.1%, 호남대 90.0%, 광주대 90.4%로 정원 미달이 현실화됐다. 여기에 중도 탈락 학생이 많은 것도 문제다. 대학알리미 분석 결과 광주·전남지역 4년제 대학에서 중도에 학교를 그만둔 학생수가 연간 7천5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학발전협력단은 앞으로 광주시 각 부서에 흩어져 있는 대학 지원 사업을 한 곳으로 집중해 신입생 모집, 학사 운영, 취업까지 전 과정에서 기관별 정책과 지원을 총괄 관리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협력단이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선 교육의 특수성을 고려한 충분한 소통으로 논의구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장기적 안목에서 학령 인구를 늘리는 근본적 대책마련을 고민해야 하고, 학과통폐합과 정원 축소 등 대학 자체의 노력도 필요하다. 또 학령인구 감소 추세에 맞춰 수도권 대학의 정원 감축을 이뤄내는 노력도 요구된다. 협력단 활동이 전시행정으로 끝나지 않고 지방대학을 살리는 가시적 성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