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머니즘 기반 현대사회 상처 회복 강조
꼭 봐야할 GB 예술감독 추천 작품 ④
▶김상돈 作 ‘행렬’

김상돈 作 ‘행렬’

광주비엔날레 본전시관 1실에서는 샤머니즘을 기반으로 현대 사회적 상처의 회복과 애도, 회개 가능성을 엿 볼 수 있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김상돈 작가의 작품‘행렬’이다.

김상돈 작가는 베를린에서 로타르 바움가르텐을 사사한 뒤 지난 2004년 귀국해 불·용·물·바람·애니미즘·한국의 신화와 동화 등과 긴밀하게 관련된 재료와 비유를 통해 작업을 시작했다.

이번 비엔날레에서 작가는 설치조작 작품 ‘행렬’을 선보이는데, 다양한 매체와 실상 및 사회적 관계 속 재료를 통해 한국의 주요 재현 체계를 보여주기 위해 한국 샤머니즘, 식민 기억, 현대 정치, 과잉 소비 회로 등의 요소를 동원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신앙의 세계관과 공동체, 토속 문화를 이야기하는 김상돈 작가는 샤머니즘적 다신론과 다원주의는 세속적인 것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보기 보단 성스러운 것을 추구함으로써 세계를 이해하는 중요한 양식이라고 말한다. 더 나아가 인류 문명 전체가 위기 상황을 마주했을 때 다시금 집단적 카타르시스와 화합에 기반을 둔 장구한 영적 문화에 눈을 돌린다는 것이다.

작가는 전세계는 전례없는 감염병으로 혼란에 빠졌고 이러한 상황에서 현재 권력 구조가 결합돼 계급 격차를 더욱 벌여놓았다고 진단한다. 이에 작가는 이번 비엔날레 작품을 통해 샤머니즘을 기반으로 통합적으로 접근해 사회적 상처의 회복과 애도, 회개를 가능케 하고자 한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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