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정촌고분 출토 장식용 칼, 제작 과정 밝혀지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모자도 제작기술 복원’ 보고서 발간
6월께 모자도 및 재현품 전시 예정

나주 정촌고분 출토 모자도 재현품/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제공

나주 정촌고분 출토유물인 모자도(母子刀)에 대한 제작기술 연구 등을 수록한 ‘나주 정촌고분 출토 모자도 제작기술 복원’ 보고서가 발간됐다.

12일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나주 정촌고분 출토유물인 모자도는 장식용 칼로, 큰 칼인 모도(母刀)의 칼집에 작은 칼인 자도(子刀)가 붙어 있는 것을 말한다.

해당 유물은 주로 삼국시대 고분에서 출토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모자도 가운데 아들에 해당하는 자도는 모도 칼집 한쪽 혹은 양쪽 면에 1개부터 최대 6개까지 부착돼 있다.

정촌고분 모자도는 금동신발을 신고 있던 40대 무덤 주인 여성의 것이다. 발굴 당시 원형을 알기 힘들 정도로 부식이 심했으나,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가 2015년부터 재료와 내부구조 파악을 위해 X선 투과촬영, X선 컴퓨터 단층촬영, X선 형광분석 등 다양한 과학적 방법을 활용해 심화연구를 진행했다.

이를통해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오각형의 고리자루에서 철심 두께 약 0.05㎝의 은피를 씌운 후 맞닿는 면에 두께 약 0.1㎝의 은실을 메워 땜질한 흔적을 확인했다. 또한 고리형태의 금띠장식은 구리로 만든 후 얇은 금판을 씌워 제작한 사실을 밝혀냈다.

나주 정촌고분 출토 모자도/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제공

이를 근거로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제작기술을 복원할 수 있는 설계도를 만들어 한상봉 국가무형문화재 장도장(제60호)이 재현하고, 박강용 전북무형문화재 옻칠장(제13호)이 참여해 재현품을 완성했다.

이번에 출간된 책자는 출토상황과 과학분석, 제작기술 복원, 재현품 제작과정과 ‘한국 출토 모자도의 지역성과 나주지역 모자도’(이건용), ‘일본열도 출토 모자 대도의 계보와 의미’(김우대) 등 논고 2편을 수록했다.

특히 300쪽 분량의 부록 ‘한국의 모자도 자료집성’에는 5∼6세기 고분 출토 모자도 98점에 관한 목록, 유적위치, 출토유구, 출토상황(사진·도면), 유물사진 등을 담았다.

한편,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정촌고분 출토 금동신발이 보물로 지정되는 오는 6월께 모자도와 재현품을 함께 전시할 예정이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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