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보험, 새로운 재테크 수단 ‘부상’
계약자수 4년 새 1천45% 증가
“복잡한 상품 구조로 주의 필요”

외국통화로 이뤄지는 외화보험이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급부상 했다. 하지만 자칫 피해를 당할 수 있는 만큼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3일 금융감독원이 국회에 제출한 ‘보험사별 외화보험상품 보험계약자수 및 증감’에 따르면 외화보험 계약자수가 최근 4년 사이 1천45% 증가했다. 지난 2017년 1만4천475명에서 2020년 16만5천746명으로 11배 가량 늘었다.

외화보험은 원화보험과 상품구조는 같지만, 보험료 납부와 보험금 지급, 해약환급금까지 모두 외국통화로 이뤄지는 보험상품이다. 지난해부터 신규 외화보험 상품 설계와 판매를 시작하는 손해보험·생명보험사도 늘고있는 추세다.

이에 외화보험 가입자수는 최근 3년 동안 해마다 평균 146%씩 증가했다.

2017년에서 2018년에는 297%로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고 2018년에서 2019년에는 91.4%, 2019년에서 2020년 에는 51.3% 증가했다.

외화보험이 ‘글로벌 기축통화인 달러에 자산을 배분해 위험을 분산하며, 10년 이상 유지하면 이자수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알려지며 가입자 수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외화보험 상품이 반드시 재태크 수단이 아니라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해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가 손보·생보사의 외화보험 불완전 판매 가능성을 지적하며, ‘외화보험 소비자 주의보’를 발령한 바 있다. 최근 3년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외화보험 민원 건수도 2018년 2건, 2019년 2건에서 지난해 15건으로 크게 늘었다. 19건 모두 보험모집 과정에서의 상품 설명 불충분 또는 상품·약관 미설명을 사유로 신고됐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은 “외화보험은 환테크 등 재태크 수단이 아니기 때문에, 금융 소비자들은 원화상품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복잡한 상품구조에 유의해야 한다”며 “지난해 금융당국이‘외화보험 소비자 주의보’를 발령한 만큼, 금융당국도 외화보험 상품에 대한 피해가 없도록 시장 현황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