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자녀가 구순 아버지에 바치는 ‘첫 전시’
갤러리아트14, 김송환 선생 개인전
‘울아부지 취미생활’ 주제 16~23일

김송환 작 ‘무제’

푸르름이 시작되는 4월, 녹색 바다를 꿈꾸며 한 잎의 새싹을 돋구어 내듯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내는 특별한 전시회가 갤러리 아트 14에서 기획돼 눈길을 끈다. 올해 아흔번째 생일을 맞은 아버지를 위해 여섯 자녀가 마련한 전시회다. 독학으로 그림을 그린 아버지로서는 생애 첫 전시다.

담양 소재 갤러리아트14는 오는 16일부터 23일까지 ‘울아부지 취미생활’ 주제로 김송환 선생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가 틈틈히 그려온 유화작품 13점과 사진 2점 등 15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작품에는 작가가 살아온 세월의 다양한 인생 무늬들이 ‘감사함’으로 묻어난다. 작가는 교직을 정년 퇴임한 뒤 스스로 그림을 익히면서 작품활동을 했다. 이처럼 그림을 배우지는 않았지만 그림을 그리는 아버지의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져서 1남 5녀의 자녀들은 올해 구순을 맞은 아버지를 위해 생애 첫 전시회란 작은 인생잔치를 마련했다. 제목도 ‘울아부지 취미생활’이다. 코로나시대이지만 가족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전시회인 셈이다.

김송환 작 ‘무제’

작품들은 단지 손끝에만 의지하지 않고, 오감에 의한 원초적이며 자연주의적 표현을 형상화한 화풍이 묻어난다. 작가는 90평생 모아 온 사진과 각종 자료들을 작품에 녹아내기도 했다. 이는 작가의 자유의지에 의한 꾸밈없는 존재감의 발로로 볼 수 있다. 또 구도와 원근감, 명암의 강약으로 따뜻한 남도 풍경과 과 희망을 화폭에 담았다.

박은지 갤러리 아트14 대표는 “구순을 맞은 작가가 사진과 자료들을 모아 정량화한 작품은 역사성을 함유하고 있고, 사라지지 않아야 할 한 작품으로 평가받을 것이다”며 “일반 시민들이 보고 느끼고 표현하는 예술 감흥의 세계에 대중들이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는 것이 문화 저변의 확대와 연결되는 것”이라며 전시의 의의를 밝혔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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