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탈 유물들 아픔 몸짓에 담다
꼭 봐야할 GB 예술감독 추천 작품 ⑥
▶테오 에쉐투 作 ‘고스트 댄스’

테오 에쉐투 作 ‘고스트 댄스’

박물관학의 관습과 서사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온 테오 에쉐투 작가는 제13회 광주비엔날레를 통해 서구 사회의 예술 공간에서 보여지는 약탈 당한 유물들의 이면을 보여준다.

테오 에쉐투 작가의 작품 ‘고스트 댄스’다. 이 작품은 베를린 도심 한복판에 과거 성을 복원시켜 만든 박물관 ‘홈볼트 포룸’의 일부인 민족학 박물관과 아시아 미술관에서 촬영한 것이다.

시청각 작품인 ‘고스트 댄스’의 화면 속에는 두명의 무용수가 등장한다. 이들은 민족지학적으로 진열된 아시아와 아프리카 소장품이 박물관 공간으로 들어오면서 겪는 은유적인 죽음과 삶을 몸짓으로 나타낸다.

먼저 부토 댄서 카세키 유코의 동작은 섬뜩한 순간과 장엄한 순간 사이를 공명하면서 인간의 몸이 다른 형태로 변형되는 것을 표현한다. 이어 이디발도 에르네스토의 즉흥무용은 아프리카의 전통춤과 현대춤을 혼합해 박물관 진열장에 갇힌 것들을 해방시키려는 것처럼 보인다.

테오 에쉐투 작가는 식민지화된 영토에서 약탈된 물건을 환수하는 것에 대한 논쟁과 무용수들의 몸짓을 통해 박물관의 폐권적인 성격에서 해방시켜 다양한 성질의 세계로 안내하고자 한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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