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속도 5030’ 시행 첫 출근길 “평소처럼”
시민들 “큰 불편 못 느껴” 긍정적, 택시기사 “운행시간 더 걸린다”
일각에선 실효성에 의문 제기도, 도로교통공단 “효과 이미 검증”

전국 일반도로 등의 제한 속도를 낮춘 ‘안전속도 5030’이 지난 17일부터 시행된 가운데 20일 오전 광주 북구 오치동 서하로의 한 신호등에 시속 50㎞ 속도제한 안내 표지판이 붙어있다. /양준혁 수습기자

“제한 속도가 줄었지만 크게 불편한 점은 없네요.”

19일 오전 8시께 찾은 광주 북구 오치동의 한 도로. 출근길에 나선 차량들이 도로 위를 줄지어 달리고 있었다.

속도를 내 달려오던 차량들은 시속 50㎞로 제한된 과속 단속 카메라 앞에 다다르자 규정 속도 준수를 위해 서서히 속도를 줄이는 모습이었다.

지난 17일 ‘안전속도 5030’ 전면 시행 이후 처음 맞이하는 평일 아침 출근길이지만, 도로 위는 여느 때와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주행속도가 줄어 교통체증 등 혼란을 초래할 것이란 일각의 우려와는 달리 대다수 시민들은 다같이 도로 흐름을 맞춰 주행하다 보니 “예상보다 괜찮다”고 말하는 등 낮춰진 제한속도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했다.

이날 남구로 출근 중이던 강현석(40)씨는 “제한속도가 줄어들면 답답할 줄 알았는데 막상 운전해보니 별 차이를 못 느꼈다”며 “안전을 위한 정책인 만큼 앞으로도 준수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는 시민들이나 학부모들도 한결 안심이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초등학생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던 박민주(33·여)씨는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이제 좀 마음이 놓인다”면서 “차들이 천천히 다니는 만큼 교통사고도 줄어들지 않겠냐”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정책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개인택시를 운영 중인 임모씨는 “목적지로 빠르게 이동해야하는 택시 입장에선 제한속도가 줄어들어 영업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며 “카메라 앞에서만 지키는 ‘5030’이 무슨 소용이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안전속도 5030’은 도심 내 제한 속도를 시속 50㎞, 주택가 등 보행 위주 이면도로의 제한 속도를 시속 30㎞로 하향 조정한 정책이다. 이 정책은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와 보행자 안전 상향 등을 위해 지난 2019년부터 2년간 일부 지역서 시범 운행을 거친 뒤 지난 17일부터 전국 단위로 시행되고 있다.

도로교통공단 광주·전남지부 관계자는 “시범 운행 기간 ‘안전속도 5030’ 정책의 효과가 검증된 만큼 안전한 도로교통 문화 조성에 적극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양준혁 수습기자 yj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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