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오브제로 드러난 군국주의의 잔혹행위

꼭 봐야할 GB 예술감독 추천 작품 ⑧

▶시안 데이리트 作 ‘전쟁의 책략’
시안 데이리트作 ‘전쟁의 책략’
광주비엔날레 본전시관 제3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는 시안 데이리트 작가의 ‘전쟁의 책략’은 군국주의의 무게와 투옥의 음지로 훼손된 삶을 표현한다. 작가는 장기간 연속된 서사로 이어진 프로젝트를 통해 이벤트를 조직해 제국주의 역사, 광범위한 국가 폭력, 주인 의식과 환경 정의의 공동 실천을 철회하는 신자유주의 경제토대에 이의를 제기했다.

자수 퀼트, 나무를 깎고 접합한 조각과 천 배너 등으로 이뤄진 복한 설치 작업으로 빚어낸 ‘전쟁의 책략’은 작가가 필리핀과 한국에 주둔한 미군기지의 위성사진과 공습장면 등을 참고해 작업했다. 이 작품에서는 고문의 책략과 수세기에 걸친 부채의 덫, 신식민지의 싸우는 문화를 담은 남성적 호전성을 엿볼 수 있다. 트로피 진열실 형태를 띤 ‘권력의 연출법’은 여러 곳에서 구한 제복과 장식 천, 배지, 사진, 토템, 무기 등으로 만들어져 규율 권력의 대담한 구호를 떠올린다. ‘광기의 방법’의 수공예 목조각은 체벌의 육화된 트라우마, 꼭두각시 정권의 반복적 조작, 일상의 신경과 안정을 뒤흔드는 세뇌 전략 등을 전달한다.

또한 작가가 협업을 통해 여러 가지 색실로 그림을 짜 넣은 직물인 태피스트리는 미국의 개입주의 정치를 폭로한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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