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구직자, 취업난이 심리적 악영향 끼친다
중기중앙회, 일자리 인식조사 결과
대부분 불안·무기력·우울함 호소
응답자 81% “체감고용률 40% 미만”

취업난 속에 청년 구직자 상당수가 ‘불안·무기력·우울’ 등의 부정적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달 16일~30일까지 청년구직자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청년일자리 인식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청년구직자 10명 중 8명 이상(81.1%)이 현재 체감하는 청년고용률을 ‘40% 미만’이라고 응답했다. 청년 구직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컸다.

체감고용률을 40% 미만으로 응답한 청년들은 그 이유에 대해 ‘최근 경제 침체에 따른 기업의 채용 규모 축소’(73.5%), ‘기업의 경력직 선호 현상에 따른 일 경험 기회 부족’(70.3%) 등을 들며 전반적인 일자리의 부족을 지적했다.

구직시장에서 청년들은 ‘불안’(82.6%), ‘무기력’(65.3%), ‘우울함’(55.3%)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주로 느끼고 있다고 응답해 취업난이 청년들의 심리에 미치는 악영향이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구직자는 구직활동 시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직무 경험 및 경력개발의 기회 부족’(68.9%)을 꼽았다. 일할 수 있는 기회 확대의 필요성이 높게 요구됐다.

청년구직자의 절반 가까이(49.8%)가 중소기업에 취업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부분도 눈길을 끈다. 중소기업 일자리에 대한 청년구직자의 수요가 과거에 비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현재 청년들은 구직 시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사항(1순위)으로 ‘일과 여가의 균형 보장’(27.9%)을 꼽았으며, ‘임금 만족도’(25.9%), ‘건강한 조직문화·사내 분위기’(12.9%)가 뒤를 이었다.

‘워라 밸’을 추구하며, 물질적 보상보다 개인적 시간의 확보를 추구하는 MZ세대의 특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백동욱 청년희망일자리부장은 “청년구직자가 바라보는 우리 사회 고용시장의 모습을 정확히 파악하려는 이번 조사는 향후 청년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건의의 객관적 기초자료로 활용이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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