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집단감염 확산…“방역 수칙 지켜야”
광주·전남 곳곳서 확진자 속출
“지역감염 대유행 눈앞”우려도
느슨해진 방역의식 재무장 필요
15일 광주 거리두기 재조정 발표

 

광주시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가운데 11일 오전 북구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위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광주·전남지역에서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어김없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는 등 지역감염이 대유행 문턱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도 일상 속 감염 확산이 심각하다고 보고 거리두기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13일 광주시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광주에서는 8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누적 확진자가 2천571명으로 늘었다. 일일 확진자 발생 규모가 나흘 만에 한 자릿수대로 떨어지긴 했으나, 최근 확진자 유형을 살펴보면 안심하기엔 이르다.

광주에서는 최근 학교와 콜센터, 유흥업소, 공장, 교회, 사우나, 독서실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등 다중이용시설 전반에 걸쳐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이들 시설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현재까지 79명에 이른다.

더 큰 문제는 유증상 상태에서 진단검사를 받은 뒤 확진 판정을 받는 확진자도 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 상당수는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일상 곳곳에 침투한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한때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꼽혔던 전남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날 전남에서는 순천 나이트클럽발 확진자 수십명이 순천과 인근 시·도에 걸쳐 발생하는 등 대유행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 나이트클럽에는 하루 수백명이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1일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이 적용돼 사적모임이 6명으로 완화된 전남지역 지자체는 서둘러 거리두기 조정에 나섰다.

하지만 거리두기 개편안 시범적용 이후 2주간 전남에서 발생한 확진자만 160여명에 이르는 등 일률적인 거리두기 적용이 화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역민들이 거리두기 개편안을 일종의 안심 신호로 받아들여 거리두기를 소홀히하는 등 감염 확산이 이뤄지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은 일부 느슨해진 지역민들의 방역의식이 자칫 대유행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거리두기 준수를 호소하고 나섰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사실상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시민 개개인의 거리두기와 방역수칙 준수”라며 “현재 지역감염 확산세가 심각한 상황임을 인지하고, 불필요한 외출과 만남은 자제하는 등 공동체 전체의 희생과 협조가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광주시는 15일 코로나19 민관공동대책위원회를 개최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 등 향후 대응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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