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18개 종목에 311명의 선수단을 파견해 금 9개, 은 11개, 동 13개를 수확했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 아시아와 태국 인도 대만 등에 밀려 종합 9위. 당초 목표치였던 종합 4위와는 거리가 멀었다. 지난 98년(방콕) 8위에 이어 저조한 성적이다.
북한은 아시안게임 무대에 첫 발을 디딘 74년(테헤란)대회에서 종합 5위에 올랐고 불참했던 86년(서울)을 제외하고는 78년(방콕)부터 90년(베이징)까지 줄곧 4위 자리를 지켜왔었다.
북한은 대회 초반 2연패를 노리던 유도 영웅 계순희가 금메달을 놓쳐 아쉬움을 낳았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사격에서도 2개의 금메달에 머물렀고, 레슬링도‘노골드’로 부진했다.
하지만 북한 체육의 저력도 유감없이 드러냈다.
여자 마라톤에서 함봉실의 우승했고, 여자축구도 아시아 최강을 입증했다. 유도의 리성희와 김현희와 김향미를 투톱으로 내세운 여자 탁구도 만리장성을 넘어 단체전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북한은 한국에서 열린 국제종합대회에 처음으로 출전, 한민족 화합의 한마당을 만들어 냈다.
경기와는 별개로 만경봉호를 타고 온 280여명의 대규모 북한 여성 응원단은‘북녀(北女) 신드롬’이란 말까지 나돌 정도로 아시안게임 최고 스타로 떠올랐다. 빼어난 미모에다 매 경기 다채로운 패션, 흥겨운 율동으로 가는 곳마다 시선을 끌었다.
미녀 응원단은 흥행 효과를 배가시키는 역할도 톡톡히 했다. 인기 종목은 말할 나위 없고 비인기 종목의 북측팀 경기장에도 예상치 못한 많은 관중들이 입장했다.
특히,‘잘한다 잘한다 우리 선수 잘한다’‘남북은 하나다’‘조국통일’등 열띤 응원 구호는 대회기간 남북이 함께 외치는 남북 공동의 응원구호로 자리잡았고, 통일을 염원하는 감동의 순간 순간들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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