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시안게임 요트 부문 엔터프라이즈급 전주현-정권 조(이상 25·광주시청)가 금메달을 목에 걸기까지에는 이들을 2년여 동안 지도한 황영길 감독(41)·김명화 코치(37) 부부의 남다른 ‘선수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광주시청 소속인 황 감독과 김 코치는 함께 요트 선수로 활동을 하다 지난 92년 백년가약을 맺은 스포츠 커플.
이들은 전주현과 정권 등 두 선수를 지난 2000년 겨울부터 부산 자신의 아파트에서 합숙하며 훈련을 지도해 왔다.
2년 가까이 자신들의 사생활을 포기하고 두 선수와 함께 숙식 하면서 훈련시킨 것이 힘들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황 감독은 “두 선수는 요트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 응용이 뛰어나고, 젊어서 발전 가능성이 높아 앞으로 요트계를 이끌어 갈 것으로 확신, 오히려 즐거운 마음으로 지도했다”고 밝혔다.
또 황 감독의 아내인 김 코치도 “젊은 선수들이라 자유로운 시간도 갖고 싶었을텐데, 빡빡한 훈련 일정을 묵묵히 소화해 준 선수들이 고맙다”며 “가능 하다면, 오는 2006년 아시안게임까지 함께 생활 하며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주현은 “요트에 대한 지원이 충분하지 않은 현실에서 두 분들의 적극적인 뒷바라지가 있었기에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김 코치는 지난 방콕아시안대회에서 여자 470급에 출전 동메달을 따냈고, 97년 전국체전에서는 여자부가 없는 관계로 남자선수들과 함께 출전해 3위에 올라 체육계를 놀라게 했던 여장부.
이들 부부의 첫째 목표는 오는 11월에 제주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고, 두 번째는 2006년 아시안 게임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다. 아직 전국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아시안 게임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우승이 그리 힘들지는 않다는 것이 주위의 평가이다.
황 감독은 “광주에 실업팀이 없어 선수 확보 문제와 요트계의 미래가 불투명해 아쉬움이 크다”며 “이번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이 지역에도 실업팀이 창단됐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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