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양궁 '광주 아시안컵' 석권…도쿄올림픽 청신호
올림픽 대표팀 점검 전초전서
전종목 1위…양궁 강국 확인
광주시 ‘코로나’ 뚫고 성공 개최
철저한 방역…‘모범 도시’ 각인
2025년 세계선수권 유치 청신호

아시아양궁연맹(WA)이 주최하고 광주광역시와 광주광역시양궁협회가 주관한 광주 아시안컵1차양궁대회가 지난 11일을 끝으로 5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입상자들 단체 사진 모습. /광주시 제공

‘광주 아시안컵1차양궁대회’가 코로나19 악재를 뚫고 성공리에 대회를 마무리했다.

아시아양궁연맹(WA)이 주최하고 광주시와 광주시양궁협회가 주관한 이번 대회는 대한민국, 일본,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타지키스탄 등 5개 국가, 50명의 선수가 참여한 가운데 지난 7일부터 5일간 광주국제양궁장에서 열렸다.

아시안컵양궁대회는 아시아양궁연맹(회장 정의선)이 아시아의 양궁발전을 위해 개최하는 대회로 2015년 방콕대회를 시작으로 타이페이, 마닐라 등의 아시아 지역에서 매년 개최돼 왔으며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회는 2025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유치 발표 이후 광주에서 개최하는 첫 양궁 국제 대회이자 다음달 열릴 예정인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열리는 전초전의 의미가 큰 만큼 대회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한국은 국가대표들을 출전시켜 종별 메달을 휩쓸었다.

박채순 총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 선수단은 도쿄올림픽 전초전으로 열린 이번 대회에서 남녀 개인전, 남녀 단체전,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리커브 남자 개인전에서는 고교신예 김제덕이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우진을 상대로 명승부 끝에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안산과 장민희가 맞붙은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는 장민희가 승리를 거뒀다. 도쿄올림픽에서 처음 채택되는 혼성단체전에서는 안산과 김우진이 팀을 이뤄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녀 단체전도 이변이 없었다.

김우진·오진혁·김제덕이 팀을 이룬 한국은 결승에서 일본을 가볍게 제압했고, 강채영·장민희·안산이 호흡을 맞춘 여자부도 일본을 꺾고 전 종별 우승을 매조지었다.

전 종별에서 금메달을 싹쓸이 한 한국 양궁은 도쿄올림픽 전 종별 금메달에 대한 자신감을 키웠다. 이밖에 한국 양궁은 컴파운드 종목에서도 개인전과 단체전 우승을 휩쓸며 양궁 강국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며 양궁도시 브랜드를 각인한 광주는 이번 대회 성공 개최로 2025년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유치에도 청신호를 켰다. 특히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국제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광주는 ‘방역 모범 도시’로서의 위상도 드높였다.

광주시는 안전한 국제대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해 대회일정 전반에 걸친 엄격한 방역대책을 수립 및 시행했다. 자국에서 검사 음성판정 후 입국한 각국 대표선수들은 대회기간 중 남구보건소의 협조를 받아 격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는 등 방역관리에 만전을 기했다. 전용 셔틀 버스 이용, 정해진 동선 만의 이동, 1인 1실의 숙소 사용, 별도 분리된 식사 시설 제공 등 외부 접촉을 일절 차단했고, 간이검사키트를 이용한 코로나 검사와 PCR 검사를 수시로 실시해 위험 요인을 최소화했다.

코로나19에 대응한 철저한 방역 지침 준수로 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앞으로 개최되는 각종 국제대회 방역 지침의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준영 광주시 문화관광체육실장은 “엄중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엄격한 방역대책을 수립해 코로나19 이후 국내 첫 국제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며 “이번 국제대회의 경험을 교두보 삼아 2025년 세계양궁선수권 대회 유치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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