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사설-재개발조합장·조폭 비리, 철저한 수사를

광주시 동구 학동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장인 동구의회 부의장 출신 A씨와 미국으로 도피한 조직폭력배 출신 전 5·18구속부상자회장 문흥식씨가 재개발 과정에서 ‘짬짜미’가 돼 각종 불법·탈법으로 이권을 거머쥔 의혹이 쏟아지고 있다.

광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문씨는 지난 2007년 M개발을 설립, 운영하면서 A씨가 조합장이던 학동3구역 재개발사업의 각종 공사, 용역, 물품 계약 등의 불·탈법과정에 실질적으로 관여해온 의혹을 사고 있다. 이후 문씨는 M개발 명의를 부인에게 넘기고 도시정비 대행업체 M파워 고문으로 활동하며 학동4구역 재개발사업 조합장 선거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해 A씨가 당선되도록 경호·경비를 서는 등 적극적으로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학동3구역 조합장을 지낸 A씨가 문씨의 비호로 학동4구역 조합장 자리까지 잇달아 맡는 등 유착 관계가 의심된다. 또 현대산업개발과 한솔기업·다원이앤씨에 이어 백솔건설과 아산건설 등으로 다시 이어진 ‘다단계 하도급’ 과정에 A씨와 문씨가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 역시 불법 재하도급을 거치면서 사라진 수십억 원의 자금 중 상당 부분이 A씨와 문씨의 주머니로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A씨는 학동4구역 조합장을 꿰찬 이후 아들을 조합 총무이사로 두고 가족명의로 4구역에서 각종 부동산을 매입하는 등 투기행위를 일삼았다는 것이다. A씨는 또 지난 5월 조합인가를 받은 지산1구역 재개발 예정지에도 가족명의로 원룸(다가구)을 구입, 이를 다세대(집합건축물) 12채로 나눈 이른바 ‘지분 쪼개기’ 수법으로 투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조직적인 부동산 투기 혐의와 각종 탈법·편법적인 행위에 대해 한 점 의혹없이 조사해야 한다. 아울러 A씨와 문씨의 공모·연루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통해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구조적인 비리를 뿌리뽑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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