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예술 조화 ‘분재’ 나도 모르게 ‘반하다’
<신안 천사섬 분재공원>

다양한 분재보며 힐링
전남 신안군 압해도 천사섬 분재공원은 다양한 분재와 다도해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고, 자연속 휴식 및 체험학습 공간으로 구성돼 현지 여건에 부합하는 자연친화적 생태공원이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코로나 블루에 시달리는 요즘, 답답한 일상을 탈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푸르른 자연은 최선의 선택이다. 이 같은 자연의 상쾌함을 맛보고 싶지만 등산은 고되고, 근린공원은 인파로 걱정돼 망설여진다면 ‘신안 천사섬 분재공원’은 최적의 휴양지다. 천사섬 분재공원은 압해읍 송공산 남쪽기슭 아름다운 다도해 바다 정원이 내려다 보이는 약 13만㎡의 부지에 분재원과 야생화원·수목원·초화원·산림욕장·온실·애기동백 군락지 등을 갖추고 있다. 분재원과 온실에는 금송·해송·소사·철쭉·주목·향나무 등 8천800여점의 다양한 명품 분재와 아프리카 석조 문화의 진수인 쇼나조각을 전시하는 등 관람객들에게 예술적 영감을 자극하고 있다. 특히 축제·전시회 등 분재공원과 연계해 펼쳐지는 사계절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은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또한 천혜의 자연을 활용한 지속적인 공원 개발로 휴식·휴양, 체험 학습 공간으로도 거듭나고 있다.
 

섬초롱꽃이 수줍게 꽃망울을 터트렸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사계절 형형색색 꽃물결

신안 천사섬 분재공원은 사계절 다양한 꽃들이 망울 터뜨리며 관광객을 유혹한다. 각 식물들의 개화 시기에 맞춰 축제도 함께 진행하는데 대표적인 축제는 여름~가을철 ‘참나리꽃 축제’와 겨울철 애기동백꽃 축제다.

먼저, 여름철이면 천사섬 분재공원 내 애기동백 산책로 주변에는 황금빛 꽃물결이 일렁인다. 참나리, 말나리, 하늘나리, 털중나리, 땅나리등 나리꽃 300만 송이(매년 수량은 다름)가 황금빛 꽃망울을 활짝 피우는데, 이 시기에 맞춰 참나리꽃 축제도 개최된다.

참나리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 풀로 7~8월경에 종류에 따라 황적색, 연한 노랙색의 꽃으로 산과 들에서 자라고 나리만의 독특한 향기가 진하여 관상용으로 재배하기도 하며 꽃말은 변하지 않는 사랑으로 진정작용, 항알레르기 작용이 있다.

최근에는 애기범부채를 식재해 ‘여름꽃 랜선 축제’를 열고 있다. 애기범부채는 붓꽃과에 속하는 다년생초화로 7∼8월에 긴타원형의 주홍색 꽃이 핀다. 분재공원 내 3㎞의 관람로변에 100만본의 애기범부채를 심어 3천만 송이의 꽃을 볼 수 있는 대규모 꽃 단지를 조성했다.

겨울철에는 애기동백꽃이 만개하면서 애기동백꽃 축제가 열린다. 애기동백꽃길은 1.1㎞ 가량의 분재공원 산책로로 평탄하고 완만해 거닐기 좋다. 길을 따라가면 5천여 그루 애기동백 꽃이 만개해 온 산을 붉게 물들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눈 내리는 날 소복이 쌓인 하얀 눈이 붉게 물든 애기동백꽃을 따스히 감싸고 있는 모습은 장관을 이뤄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탐방로 정상에서 내려다보면 형형색색의 겨울꽃이 핀 분재공원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또한 확트인 넓은 바다와 크고 작은 신안의 섬들이 겹겹이 겹쳐 있는 모습은 육지에 솟아있는 산들을 연상시켜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유리온실에 있는 분재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분재공원을 활용한 명품 전시회

천사섬 분재공원에서는 각양각색의 분재를 활용한 다양한 전시회가 열린다. 전시회에는 대자연의 경관을 그대로 축소해 분에 옮겨 심은 분재로 일상적으로 접할 수 없는 소나무·주목·소사·팽나무 등 대작과 봄을 알리는 명자·살구·히어리 등 화목류, 야생화인 할미꽃·매발톱·은방울·난초 등 다양한 명품분재 수백여 점이 전시된다. 또한 신안 주민들이 참여하고 있는 ‘신안 1004 문학회’ 회원들이 출품한 시화전도 곁들여 열리고 있다. 이 같은 다채로운 전시회를 감상하기 위해 전국에서 매년 관람객 2천여 명이 다녀가는 등 지역 명소로 자리매김 됐다.

특히 봄철 열리는 난 전시회가 유명한데, 한국 춘란의 보고인 신안군에서 활동 중인 8개 난우회 회원들을 비롯 전국 방방곡곡의 애란인들이 난을 활용한 수백여 점의 작품을 출품해 그 아름다움과 고귀한 기품을 뽐낸다. 또한 이 기간 신안 임자도를 들르면 이곳에서 열리는 300만 송이 튤립 대향연도 함께 감상 할 수 있다.

신안군은 전시회 기간동안 야생화, 초화류, 소품분재 등 판매장을 운영해 수익금의 10%를 불우이웃 돕기에 사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방문객들이 분재를 쉽게 이해하고 배울 수 있도록 한국분재문화연구회와 협력해 매주 토요일 분재교실을 운영 분재관리, 철사걸이, 분재감상법 등 실습교육도 운영 중이다.
 

쇼나조각원 모습.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영혼이 깃든 아프리카 쇼나조각

천사섬 분재공원에서 분재만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분재공원 입구에서부터 양옆에 도열한 분재들의 사열을 받으며 최병철분재기념관을 향해 가다보면 인근에 100여 점의 조각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것은 아프리카 석조 문화의 진수로 불리는 ‘쇼나조각’으로 분재와 조각이 어우러진 풍경은 보는 이로부터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쇼나는 아프리카 짐바브웨 인구의 1천100여만 명의 70%를 이루고 있는 부족의 이름으로 짐바브웨는 주민 70% 이상이 토착신앙을 믿는다. 쇼나족의 조각을 쇼나조각이라 일컫는데, 스케치를 하거나 밑그림을 그리지 않아 돌의 원형을 보존하면서 정과 망치, 샌드페이퍼와 같은 전통적인 도구만 이용해 만든 조각이다. 자신들의 영적 세계를 돌자체에 표현한다해 ‘영혼을 불어넣은 자연조각’이라고도 불린다. 이 조각상들의 돌은 음이온을 방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웰빙예술품으로도 각광받고 있으며, 1950년대 조각 공동체인 텡게넨게를 중심으로 대표적인 제3세계 미술로 꼽히고 있다.

이밖에도 다양한 아름다운 조각작품들이 공원 곳곳에 위치해 관람객의 눈길을 끈다.
 

나들이객들이 1004폭포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를 보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장소

천사섬 분재공원 내 위치한 저녁노을미술관도 유명세를 얻고 있다. 신안 출신 우암 박용규 화백의 작품이 상설 전시돼 있는 약 1천400여 ㎡의 대규모 미술관으로 천사섬 신안의 파도를 연상시키는 독창적인 건축미를 뽐낸다. 이곳은 바다 정원이 내려다보이는 천혜의 자연경관과 함께 어우러져 이름처럼 다도해의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다.

전시실에는 우암 박용규 화백의 예술혼이 깃든 작품 210점이 기증·전시돼 있다. 미술관 내에는 북카페도 마련돼 있는데 미술 관련 및 일반교양 서적 등 5천여 권의 책이 비치됐다. 북카페에서는 다양한 식물을 우려낸 차(茶)도 판매돼 사색을 즐길 수 있는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또한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은 분재공원 특성을 저격해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미니동물원을 만들어 비둘기·잉꼬·토끼 등에게 먹이를 주는 생태체험을 병행해 색다른 즐거움을 만끽케 한다. 이와 함께 공원 곳곳에 수원을 활용한 인공 하천·폭포 등이 마련돼 있어 약 13만㎡의 광활한 규모의 공원을 관람하느라 지친 방문객들의 심신을 달래준다.
/김재환 기자 kj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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