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정규리그를 뜨겁게 달궜던 삼성-기아와의 선두 경쟁은 삼성이 기아에 2연승을 달리며 매직넘버를 ‘1’로 줄여 사실상 선두를 확정지었다. 또 3위 현대에 이어 4위자리도 LG가 유력해지는 등 시즌 순위가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
기아는 비록 한국시리즈 직행에 실패했지만, 개인 타이틀 부문에서 만큼은 대박을 터뜨릴 듯하다. 지난해 기아는 개인 타이틀 수상자를 단 한명도 배출하지 못했기에 올해 더욱 기대가 크다.
우선 ‘스나이퍼’장성호는 타격, 출루율, 최다안타 등 3개부문에 수상이 유력시 되고 있다.
15일 현재 타격은 3할4푼2리로 2위 이승엽(0.331)과 1푼 이상 차이가 나고 있어 타격왕 등극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출루율에서는 4할4푼4리로 1위 이승엽(0.445)과 1리차로 선두 탈환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최다안타 부문에서도 164개로 선두 마해영(168개)과 4개차로
접근해 뒤쫓고 있지만, 상대 투수들이 장성호와의 승부를 피하고 있어 타이틀 획득이 녹록치 않을 듯하다.
또 도루부문에서는 김종국이 50개로 2위 정수근(39개)을 큰 차이로 앞서고 있어 사실상 도루왕 등 확정지었다. 이로써 기아는 전신 해태 시절인 97년 이종범(64개)이 대도에 오른 이후 5년만에 다시 타이틀을 가져오는 셈이다.
마운드에서는 외국인 첫 다승왕에 도전하는 키퍼(18승)가 한화의 송진우(18승)와 막판까지 피말리는 타이틀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상황은 키퍼가 2경기까지 등판이 가능하지만, 송진우는 1경기 뿐 이어서 키퍼가 좀더 유리하다. 또 키퍼는 아시안게임 휴식기 동안 쉬었지만 송진우는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피로가 누적된 상황으로 체력부문에서도 키퍼가 앞선다. 만일 키퍼가 다승왕에 오른다면 지난 94년(해태) 조계현(18승)이후 8년만에 가져오게 된다.
평생에 단 한번 뿐이 신인왕 자리는 그야말로 오리무중.
김진우는 아시안게임에서 부진해 신인왕 자리를 조용준에게 넘겨주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 14일 삼성과의 연속 경기 1차전에 등판 9이닝동안 2실점으로 호투하며 완봉승을 거뒀고, 탈삼진도 7개를 보태 172개로 ‘닥터K’를 확정지으며 신인왕 무게추를 평행으로 만들었다.
신인 최다탈삼진(168개) 기록을 갈아치운 김진우는 12승(11패)로 다승 8위에 올라있는데, 98년과 2000년에 김수경과 이승호가 12승과 10승으로 신인왕에 오른 것을 생각한다면 등극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나 라이벌 조용준 역시 36세이브포인트로 구원왕 타이틀을 차지하고 있고, 신인 최다세이브포인트 기록(35SP)까지 경신해 기록상 만만치가 않다.
또 김진우가 들쭉날쭉한 경기내용을 보인 반면 조용준은 후반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한점도 변수로 작용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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