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의 남도일보 화요세평
젊은 당대표에 불어오는 새바람
김용훈(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국민의힘에서 새로 선출된 당대표가 정당의 피를 젊게 만들고 있다. 30대 당대표의 선출 소식은 젊은 2030세대를 움직였다. 지난 2주 동안 국민의힘에 입당한 신규당원의 38%가 30대 이하라고 국민의힘이 밝혔다. 이준석 당대표 출마와 당선으로 이후 젊은이들의 입당이 늘고 있다. 젊은 당대표의 활동 모습은 젊은층에게 이제 우리의 목소리를 대변해줄 대상이 생긴 냥 젊은이들을 정치에 주목하게 만들었다.

전통적인 보수당에서 젊은 당대표가 얼 만큼의 리더십을 보여줄지 아직 알 수는 없다. 경선으로 대표가 되었지만 이를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 당원들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커다란 조직에서는 항상 조용한 진행이 쉽지 않다. 특히 자신이 밀어주는 리더가 아닌 경우에는 당 내에 내분으로 꽤나 소란스러웠다.

경륜의 의원들에게 젊은 당대표의 행보가 가볍게 보일 수도 있고 생각이 다를 수도 있다. 고래로 청년들은 기성세대를 이해하기보다 이해할 수 없는 존재로 불만의 벽을 쌓고 본다. 따라서 그들에게 수많은 잔소리를 늘어놓는 기성세대를 살갑게 보지 않는다. 게다가 작금의 청년세대는 기성세대에게 넘치는 불만을 가지고 있다. 기성세대는 노력에 따라 필요한 것들을 성취하며 살았지만 지금의 청년세대는 아무리 노력해도 원하는 것을 손에 넣기가 쉽지 않다. 부모의 자산과 권력에 따라 자녀들의 지위와 권력이 결정되는 운명론으로 마치 과거의 계급사회처럼 안 보이는 계급으로 나누어진 것과 같은 갑갑함을 체험했기 때문이다. 미래도 없고 현재도 없어 사회 속에 섞이지 못하고 부유하는 계층으로 부모의 울타리 안에 기생하는 삶까지 떨어졌다. 갑갑함과 불안함으로 약속된 미래는커녕 하루 앞이 불투명한 그들에게 청년의 당대표는 이제 뭔가가 달라질 것이라는 희망을 주었을 것이다.

지금의 청년들은 열정을 가지지 않은 것이 아니다. 그들도 끓어오르는 열정을 가지고 있고 패기가 있다. 그러나 사회조직 속에서 자신들의 뿌리를 내리지 못한 것이다. 사회의 적응에 실패한 것이다. 사실 그 어느 나라보다 높은 교육열로 젊은이들의 지식은 상당히 높다. 그리고 오늘의 젊은이들이 가진 디지털 능력은 과거 어느 때 보다 강력한 가능성과 발전을 이루어낼 수 있는 파워이다. 앞으로 당면하는 시대가 디지털을 시대이기에 그들의 에너지를 온전히 이끌어줄 필요가 있다.

젊은 당대표는 보수적인 층층시하의 의견들을 조합하고 젊은층의 니즈를 수렴하는 행보를 해야 한다. 신구문화의 갈등과 젠더의 충돌 그리고 엄격한 그들만의 룰을 지켜내며 원하는 목표를 이뤄내야 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 정치에 필요한 것이 새바람이다. 지역의 논란이나 보수와 진보의 경쟁이 아닌 새로운 비전이 필요하다. 시대는 인공지능의 시대이나 국회의원들의 시계는 봉건주의 시대를 살고 있는 아이러니에서 벗어나야 한다. 고만고만한 공약으로 야당도 여당도 제 색깔을 내지 못하는 작금의 상황이 변화해야 한다. 특히 제2의 도약을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국민과 나라를 발전시킬 인재가 부재하다.

당 이름을 바꾸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달라지겠다는 약속들이 매번 뭉개지고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이름만 바뀌고 변하지 않는 그들의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이 정치에 등을 돌렸었다. 때문에 젊은 당대표의 선출은 그만큼 센세이션 했다. 수많은 젊은이들의 기대를 받고 있지만 얼마만큼 달려줄 수 있을지 아직 모른다. 그러나 억눌린 청년들의 미래를 열어낼 수 있는 힘을 펼쳐주길 바란다. 적어도 노력하면 노력한 만큼 이루어내는 사회의 기반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 과거 기성세대가 그랬던 것처럼 개천에서 나는 용을 만날 수 있는 사회 말이다. 그런 사례를 보고 수많은 청년들이 노력을 잃어버리지 않고 미래를 놓아버리지 않도록 말이다. 이번 바람은 변화를 말하지 말고 행동을 보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 여론조사에서는 정치권의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응답자의 90%가 그렇다는 대답을 하였다. 그만큼 기존 정치에서 답을 찾지 못하였다는 의미이다.

정권의 교체가 이루어지는 내년을 보는 국민과 정치의 시각은 변화이다. 변화가 필요함을 알고 있지만 어떻게를 만들지 못하였다. 여기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견이 존재한다. 그래서 이러한 이견의 수렴이 가능한 인재가 필요한 것이다. 젊은 당대표의 바람이 청년도 나라도 변화를 만나게 하는 바람이 되어 나라와 국민을 발전의 흐름에 태워주길 바란다. 국민을 끌고 가는 것이 아닌 공감으로 발전 이상의 시너지가 만들어지는 정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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