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플린 최초의 유성영화 ‘위대한 독재자’ 스크립트 등사판은 영국이 독일에 선전포고 한 1939년 9월 3일에 완성되었다. 하지만 히틀러는 영화가 개봉되자 전쟁으로 점령한 모든 지역에 대해 상영 금지령을 내렸다. 그렇지만 결국 스스로 궁금증을 이기지 못해 단 2회만 상영하도록 지시했다고 한다.
토메니아국(國) ‘찰리’는 엉뚱한 행동을 일삼는 유태인 병사로 1차 세계대전 중 우연히 장교 슐츠를 구하게 된다. 슐츠와 함께 비행하다 추락사고로 그만 기억상실증에 걸리게 된 찰리는 전쟁의 기억을 모두 잃은 채 자신이 경영하던 이발소로 돌아온다. 그가 영업을 재개하던 무렵 토메니아는 힌클이라는 독재자가 완전히 장악, 유태인 탄압 정책을 펼치고 있었다. 기억 상실로 전후 사정을 모르는 찰리는 이웃 아가씨 한나의 도움을 받으며 만행을 일삼는 특전대와 맞서다 처형될 위기에 처한다. 애드립으로 완성시켰다는 마지막 5분간의 연설 장면은 채플린 자신의 인생 철학과 세계관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명장면으로 기록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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