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비정규직 자회사 설립 고용…순천공장 노조 “꼼수” 반발

“평생 비정규직 현장 안착화 시도” 비판

“정규직 전환 위한 직접 교섭해야” 촉구

현대제철 순천공장 비정규직 노조가 지난 2월 ‘고용노동부의 정규직 전환 시정지시’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장면. /남도일보 DB
현대제철 전남 순천공장 비정규직 노조는 현대제철이 최근 ‘사내하청업체 비정규직을 자회사를 설립해 고용을 하겠다’고 나선 것과 관련 “기만이자 꼼수에 불과하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지회장 이병용, 현대제철 순천공장)는 최근 성명서를 통해 “현대제철이 하루아침에 사내하청 노동자들에게 선심 쓰듯이 갑자기 자회사를 통한 고용을 들고 나온 것에 의문이 간다”며 “올해 2월 고용노동부의 불법파견 시정지시를 통해 현대제철의 불법적 행각이 만천하에 드러났고, 근로자 지위확인 소송을 통해 그동안 얼마나 많은 수탈과 착취를 일삼아 왔는지가 밝혀졌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대제철이 정규직 전환과 자회사 직고용은 정녕 그들이 선량해서 그런 게 아니라 촛불의 존엄한 명령이, 전국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더 이상 차별과 착취를 용납하지 않기 때문이다”며 “또한 십 수 년 전국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화 투쟁으로 불법적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대세가 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자회사 전환은 대기업 자본의 새 판짜기로 변형된 평생 비정규직을 현장에 안착화하려는 시도다”며 “새로운 수탈의 다른 형태로 밀리면 한 세대를 수탈당하는 고통 속에 보내야 한다”고 강력 성토했다.

이외에도 이들은 “우리는 정규직전환이 시대에 걸맞게 전국의 노동자들과 국민들과 함께 연대하고 전체 조합원의 단결된 투쟁으로 이번에야 말로 거대자본의 못된 버릇을 단단히 고쳐 줄 것이다”며 “현대제철은 계열사든 자회사든, 온전한 정규직이 아닌 기만과 꼼수를 내려놓고 정규직 전환을 위한 직접교섭에 나와야 할 것이고, 그렇지 않을 경우 저질러 혼은 온갖 꼼수가 부메랑이 되어 돌아갈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병용 지회장은 “현대제철 순천공장의 소송은 2심까지 승소한 상태다”며 “현재 대법원 판결만 남은 상황인데다 고용노동부 역시 조사 대상 대부분의 공정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하라는 지시가 있기도 한 마당에 자회사를 설립해 고용한다는 것은 사기극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 2월 10일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은 현대제철(주)에 파견근로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6조의2제1항을 위반해 ㈜서광개발, ㈜화심, ㈜정범, ㈜세영, 대한엔지니어링(주) 5개사 13개공정에서 근로한 516명을 직접 고용할 것을 시정지시 한 바 있다.
동부취재본부/허광욱 기자 hkw@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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