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해주시는 만큼 좋은 성적 위해 최선”
이용대 넘고 최연소 올림픽 金 도전
‘천재 소녀’에서 한국 에이스 성장
여단식 세계 8위…올림픽 첫 출전
중국 천적 넘으면 메달 가능성 충분

 

안세영. /남도일보 DB

2020도쿄올림픽 개막이 9일 앞으로 다가왔다.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은 막바지 훈련으로 연일 구슬땀을 흘리며 결전의 날을 기다리고 있다. 도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지역출신 기대주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처음으로 올림픽에 나가게 됐는데 응원해주시는 만큼 좋은 성적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뛰고 오겠습니다.”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배드민턴 종목에 나서는 안세영(19·삼성생명)의 각오다. 안세영은 6월 28일부터 지난 12일까지 15일간 하니움 문화스포츠센터 실내체육관에서 도쿄올림픽을 대비한 배드민턴 대표팀 강화 훈련을 마치고 진촌선수촌으로 향하기 전 남도일보에 이같은 각오를 전했다.

안세영은 도쿄올림픽의 메달 기대주다. 세계랭킹 8위(2021년 7월6일 기준)로, 이미 한국 여자 단식에서는 최고 위치에 있는 안세영은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당당히 메달에 도전한다. 동호인으로 뛰던 부모님 영향을 받아 배드민턴 매력에 빠졌던 안세영은 광주 풍암초등학교 시절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중학교를 거치면서 적수 없는 최강자로 명성을 떨쳤다. ‘천재소녀’, ‘신동’, ‘한국 배드민턴의 미래’, ‘셔틀콕 천재’ 등 다양한 수식어가 따라 붙었다.

안세영은 광주체육중학교 3학년 재학때 이미 성인들을 제쳤다. 2018 배드민턴 국가대표선발전에서 여자단식 부문에서 당시 현역 국가대표이던 이장미(MG새마을금고) 등 성인 선수들을 모두 제압했고 국가대표로 확정됐다. 중학생이 선발전을 거쳐 국가대표에 발탁된 것은 한국 배드민턴 역사상 처음있는 일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탄탄한 기본기와 다양한 기술을 자랑했던 안세영은 대표팀에서 힘과 정교함을 더해 실력을 업그레이드했다. 여기에 타고난 성실성과 근성, 대범함까지 갖춰 세계적인 선수로 거듭났다. 승리욕이 강한 안세영은 올해 1월 태국에서 연달아 열린 국제대회에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카롤리나 마린(스페인)에게 번번이 패하고서도 “많이 배웠다. 지더라도 계속 붙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우기도 했다. 그런데 세계랭킹 4위인 마린은 지난달 무릎 수술을 받아 도쿄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마린이 이탈했지만, 도쿄올림픽에서 안세영이 넘어야 할 선수들은 많다. 세계랭킹 1위 타이쯔잉(대만), 2위 천위페이(중국), 3위 오쿠하라 노조미(일본), 5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6위 랏차녹 인타논(태국), 7위 푸살라 신두(인도) 등이 도쿄에서 안세영과 메달 경쟁을 벌일 라이벌들이다.

특히 올림픽 포인트 랭킹(로드 투 도쿄)으로는 1위인 천위페이는 안세영에게 4전 전승을 거둔 ‘천적’이다. 안세영이 16강을 통과하면 8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다. 안세영이 천위페이를 꼭 이겨보고 싶다고 벼르고 있는 만큼, 도쿄올림픽에서 천위페이에게 첫 승을 거두고 4강에 오를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4강에 오르면 내친 김에 금메달까지 노려볼 만 하다.

도쿄에서 메달을 따면 안세영은 20세에 올림픽 시상대에 오른 이용대(2008 베이징 올림픽 혼합복식 금), 라경민(1996 애틀랜타 혼합복식 은), 방수현(1992 바르셀로나 여자단식 은)의 최연소 배드민턴 올림픽 메달 기록을 19세로 낮춰 신기록을 세운다.

배드민턴 강국 명성을 떨치던 한국은 세대교체 과정에서 침체기를 맞으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노골드’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노메달’로 자존심을 구겼다. 이런 상황에서 안세영 의 등장은 ‘한 줄기 빛’과 같았다.‘천재 소녀’의 부담감을 이겨내고 한국 여자배드민턴 단식의 에이스로 성장한 안세영. 개막 4일전인 19일에 도쿄로 출발하는 안세영이 한국 셔틀콕의 위상을 다시 일으켜 세울 지 주목되고 있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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