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향, 29일 정기연주회
‘음악휴가’ 주제…슈만 등 선봬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 협연

 

광주시립교향악단

또다시 코로나 감염환자 발생이 증가하면서 상황이 심상치 않다. 더욱이 변이바이러스까지 등장해 전국민이 잔뜩 긴장 속에 놓여있다. 앞서 거리두기 완화로 올 여름 휴가 일정을 미리 세웠던 이들은 계획을 취소해야할지 고민에 빠졌을 것이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번잡한 피서지 대신 광주시립교향악단과 함께 음악으로 교감하는 ‘음악휴가’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광주시립교향악단(광주시향)은 오는 29일 오후 7시30분 빛고을시민문화관 공연장에서 정기연주회 ‘음악휴가’를 선보인다.

광주시향의 홍석원 예술감독이 지휘봉을 잡는 이날 공연에는 진지한 음악성과 테크닉으로 촉방받는 신예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이 협연자로 무대에 올라 베를리오즈 ‘로마의 사육제’, 브루흐 ‘스코틀랜드 환상곡’, 슈만 ‘교향곡 제3번-라인’을 들려준다.

이날 공연의 1부는 베를리오즈 특유의 색채감 넘치는 관현악법과 생기있는 리듬이 넘치는 ‘로마의 사육제 서곡’으로 연다. 이 곡은 베를리오즈가 야심차게 준비한 오페라 ‘벤베누토 첼리니’가 참담한 실패를 겪은 이후 2막의 서곡을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오페라 중 사랑의 이중창이 잉글리시호른으로 연주되고 오케스트라는 열광적이고 화려한 축제의 분위기로 몰아간다.

이어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의 협연으로 브루흐의 ‘스코틀랜드 환상곡’을 들려준다. 독일의 작곡가 브루흐가 독주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해 작곡한 이 곡은 바이올린 협주곡의 모습을 지니고 있으며 악장마다 스코틀랜드 민요 선율을 담고 있다.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오케스트라 연주 위에 랩소디풍의 바이올린 솔로는 화려한 기교를 구사하고 목관악기의 울림은 스코틀랜드 민속악기인 백파이프를 연상시킨다. 브루흐는 이 작품을 당대 비르투오소 바이올리니스트 파블로 사라사테를 위해 썼고 그에게 헌정했다.

2부 무대는 슈만의 교향곡 제3번 ‘라인’으로 시작을 알린다. 이 작품은 슈만이 라인강 유역의 도시인 뒤셀도르프의 음악감독으로 부임한 1850년에 작곡한 곡으로, 당시 그가 새로 정착한 도시와 라인강 유역의 풍경들을 음율로 담아냈다. 특히 슈만의 조국애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자 독일 음악의 전통을 계승한 걸작으로 뽑힌다.

이날 협연자로 무대에 오르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은 2019년 세계 3대 콩쿠르 가운데 하나인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만 19세의 나이로 3위를 차지하며 세계적인 관심을 받은 음악가이다. 어린 나이답지 않은 진지한 음악성과 테크닉을 갖은 김동현의 수상 경력 또한 화려한다. 국내에서는 이화경향콩쿨, 신한음악상을, 해외에서는 루마니아 에네스쿠 콩쿨에서 최연소 참가 및 2위에 입상, 상트페쩨르부르크 레오폴트 아우어 콩쿨에서 1위에 입상하는 등 괄목할 만한 경력을 쌓으며 국내외적으로 촉망받는 연주자이다.

광주시향과 음악휴가를 떠날 수 있는 이번 공연 티켓은 광주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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