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환·구본길, 펜싱 단체전 金 합작
‘투혼 발휘’ 배드민턴 안세영, 8강行
여자 양궁 안산, 사상 첫 3관왕 도전
강경민, 숙적 일본전 승리 ‘일등공신’
女 배구 세터 염혜선 ‘승리 조율사’
2020 도쿄올림픽이 종반으로 치닫는 가운데 광주·전남 출신 선수들의 맹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먼저 전남을 연고로 한 국민체육진흥공단 펜싱 사브르팀 김정환(38)·구본길(32)이 한국선수단에 4번째 ‘금빛 낭보’를 전했다. 김정환, 구본길, 오상욱(25·성남시청), 후보선수 김준호(27·화성시청)로 구성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지난 28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단체전 결승에서 이탈리아를 45-26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들은 직전 남자 사브르 단체전이 열린 2012 런던올림픽에 이어 한국 펜싱 최초의 올림픽 한 종목 2연패를 이뤄냈다. 2016 리우올림픽에선 종목 로테이션으로 남자 사브르 단체전이 열리지 않았다. 특히 대표팀 맏형 김정환과 구본길은 런던에 이어 도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정환은 이번 대회에서 개인전 동메달로 한국 펜싱 선수 최초로 세 번째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건 데 이어 네 번째 메달은 금빛으로 장식했다.
한국 셔틀콕 여자 단식의 미래 안세영(19·삼성생명)은 올림픽 8강까지 거침없이 진출했다. 세계랭킹 8위 안세영은 29일 일본 도쿄 무사시노노모리 종합 스포츠플라자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 16강전에서 세계랭킹 13위 부사난 옹밤룽판(태국)을 2-0(21-15 21-15)으로 꺾었다.
안세영은 이날 무릎을 다쳐 테이프를 두루고 경기를 펼치는 투혼을 발휘한 끝에 8강 진출권을 따냈다. 광주체육중학교 3학년에 성인 국가대표로 선발돼 정상급 선수로 성장한 안세영은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30일 열리는 8강에서는 ‘천적’ 천위페이(중국)와 맞붙는다.
여자 양궁의 샛별 안산(20·광주여대)은‘사상 첫 3관왕’을 향해 시동을 걸었다.
안산은 29일 오후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2회전(32강)에서 아니마르셀리 두스산투스(브라질)를 7-1(27-27 28-24 30-27 28-25)로 제압했다.
안산은 30일 오전 일본으로 귀화한 하야카와 렌(한국명 엄혜련)과 16강에서 맞붙는다.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혼성전과 여자 단체전 금메달로 이미 2관왕에 오른 안산은 개인전 우승을 통해 한국 양궁사 최초의 단일 대회 3관왕에 도전한다.
구기종목 출전 선수들도 승전보를 전했다.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신화 재현에 나선 여자핸드볼 대표팀의 강경민(25·광주도시공사)은 ‘숙명의 한일전’ 승리를 견인했다. 강경민은 29일 일본 도쿄의 요요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 핸드볼 여자부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해 한국의 27-24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한국은 31일 오전 11시 몬테네그로와 4차전을 치른다.
목포여상 출신인 염혜선(30·KGC인삼공사)도 여자 배구 대표팀의 주전 세터로 100% 존재감을 발휘했다. 염혜선은 29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끝난 2020 도쿄올림픽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서브 에이스 4개를 올리고 공수를 적절히 조율해 도미니카공화국을 세트 스코어 3-2로 따돌리는 데 앞장섰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브라질, 세르비아, 일본, 도미니카공화국, 케냐와 경쟁하는 A조에서 2승 1패를 거둬 8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