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1일 유스퀘어문화관 금호갤러리
서재경 윤명희 이경례 이재선 등 6명 참여
전명옥·박신근 등 광주서예상 수상작도
서예에 디지털 기술 접목 새 방향성 모색

 

범수 서재경 작 ‘매화, 달빛에 들다’

‘서여기인’(書如其人·서예는 곧 그 사람이다)이라는 말이 있다. 서예는 글을 쓴 사람의 인품과 학식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예술이라는 뜻이다. “서예를 익히면 자신을 잘 다스릴 수 있다”는 경구도, 서예를 ‘사람의 예술’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같은 의미다. 우리 민족은 오래전부터 서예의 특성을 잘 이해해 글을 쓰는 행위가 자신의 심신을 정화하고 사물의 이치를 밝히며 나아가 타인에게 감동을 주는 방식으로 깨닫고 서예를 즐겼다.

그러나 현대의 서예영역은 IT기술 발달 등 외부환경 변화로 존폐위기에 놓여있기도 하다. 서예를 전공할 만한 대학에 학부가 전무하고, 옛 선비들이 강조했던 철학과 선비정신도 휴대폰 속에서 튀어나온다는 우스개 소리가 나온다.

이러한 사회적 흐름을 반영해 서예의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하는 서예전시가 열려 관심을 모은다. (사)광주서예인협회는 제6회 광주서예페스티벌을 유스퀘어문화관 금호갤러리에서 오는 5일부터 11일까지 개최한다.

향우당 윤명희 작 ‘황홀’

이번행사는 전통서예의 새 방향 모색과 함께 창의성을 발굴하는 차원에서 빛의 만남 ‘묵+light=융합전’ 주제로 진행된다. 기존 서예의 본질을 계승하면서 LED 기술을 과감하게 접목하는 혁신적인 실험을 통해 서예가 나아가야 할 길을 찾아본다. 아울러 캘리그라피의 참신한 인재발굴을 위해 캘리그라피 작품들도 선보인다.

참여작가는 모두 6명. 제6회 광주서예상 수상자인 서재경(매화, 달빛에 들다) 작가를 비롯 윤명희(황홀)·이경례(풍경을 달다)·이재선(삼성)·장이숙(호연지기)·지미정(꽃피어라 내 인생) 이다. 이 가운데 서재경과 윤명희 이재선 장이숙은 서예가이고, 이경례와 지미정은 캘리그라피 작가이다.

지미정 작 ‘꽃피어라 내인생’

작가들은 출품된 모든 작품을 아날로그와 디지털 세계의 만남을 기반으로 필묵과 LED가 융합된 입체적 작품을 선보여 전통서예에서는 볼 수 없는 과감한 변신을 시도한다. 작품의 디지털화를 위해 작가들은 LED 활용 예술작품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정선휘 작가의 도움을 받았다.

서예와 회화, 사진 등을는 빛 예술가로 알려진 정 작가는 서예와 캘리그라피 작품이 자체에서 빛이 발광하는 기법으로 입체적 작품을 만들었다. 각각의 작품들은 LED 빛을 통해 여러 색상과 형태로 변하는 등 다른 작품으로 재탄생한다.

제3회 광주서예상 수상작인 담헌 전명옥 작품.

이번 전시에는 역대 광주서예상을 수상한 박신근(1회), 정광주(2회), 전명옥(3회), 오명섭(4회), 임춘식(5회) 작가의 수상작품도 함께 전시돼 광주서예상 변화상도 살펴볼 수 있다.

서재경 (사)광주서예인협회 이사장은 “서예의 새로운 방향에 중점을 두고 기존 서예의 본질을 계승하면서도 과감하고 혁신적인 방향을 찾고자 했다”며 “‘묵+light=융합전’으로 창의성을 검증해 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사)광주서예인협회는 전통서예는 물론 대한민국 캘리그래피대전 등을 개최해 캘리그래피와 서예를 접목하는 등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며 전향적인 서예활동을 추구하고 있다. 광주서예인협회는 2006년 제1회 광주서예페스티벌부터 작품성과 광주서예발전에 공이 많은 작가 1명을 선정해 광주서예상을 수여하고 있으며 이번 제6회 광주서예상은 범수 서재경 작가가 수상한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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