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마을 어린이합창단

국내 유일 고려인 자녀들로 구성된 고려인마을어린이합창단(어린이합창단)이 음악적 재능을 인정받으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31일 광주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지난 28일 호남신학대 음악관에서 진행된 호신음악콩쿠르에 어린이합창단 소속 3명 단원이 참가해 은상을 수상했다.

올해로 25회째를 맞는 호신음악콩쿠르는 음악적 소양을 개발하고 뮤지컬 스타를 배출하기 위해 매년 개최되고 있는 대회이다. 올해 대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초중고 100여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이가운데 어린이합창단 소속인 고려인 4세 박베로니카·박막심·돈키릴은 러시아 민요와 한국 동요를 불러 각각 2등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수상의 영예를 안은 이들은 “큰 대회에서 상을 받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고려인 후손으로서 긍지를 갖고 고려인선조의 고귀한 정신을 계승해 나갈 수 있도록 더욱 더 노력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와함께 김혜숙 어린이합창단 단장도 우수지도상을 받았다.

김혜숙 단장은 “낯선 조상의 땅에 정착한 고려인마을 자녀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자 어린이합창단을 조직해 운영하고 있다”면서 “어린이합창단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해맑게 자라고 미래에 대한 꿈을 꾸는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2016년 창단된 고려인마을어린이합창단은 국내 유일의 고려인 자녀들로 조직된 어린이합창단이다. 광주고려인마을에 정착한 어린이 21명으로 구성된 합창단은 한국어를 비롯해 러시아어, 영어 등 3개 국어에 능통하는 장점을 살려 창단 이후 정기 연주회를 비롯해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초청 공연, 광주비엔날레 개막식 축하 합창 등 지역 내 크고 작은 무대에 초청돼 35차례 공연한바 있다. 앞서 어린이합창단은 2017년 음악교육신문사 어린이 독창 콩쿠르에서 1·2학년 부문 대상을 비롯해 7명이 입상했고, 호남예술제(2018)에서도 3명이 독창부문 상을 받았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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