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자’내면세게 표출위해 최선
▲서양화가 박주하씨
실로, 긴 여정이었다. 3년 시리즈 가운데 2년간을 동행 취재에 참여했다. 미술대학 시절부터 우리 문화에 관심을 가져온 나로서는, 정자라는 소재는 참으로 친근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한때 장승을 소재로 작업했던 터라 ‘호남정신의 뿌리찾는 정자기행’은 나의 컨셉과 일치 됐기에 더욱 신명난 동행이었다.
이번 시리즈를 통해 그동안 스치고 지나쳤던 정자와 그 내면에 흐르는 정신세계를 다소나마 읽을 수 있어 큰 수확이었다. 특히 남도 산하 곳곳을 누비며 온몸으로 체험했던 역사적인 사실들을 화폭에 옮겨담을 때의 희열은 지금도 생생하다.
예로부터 우리 남도는 정의와 예술이 살아숨쉬고 있다. 그러나 정보화 시대에 밀려 우리의 정신문화가 뿌리째 뽑혀 흔들리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호남의 뿌리’를 찾는 작업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다.

▲ =기획취지 화폭에 옮기려 노력
▲한국화가 장복수씨
지난 세기를 자동차에 비유하자면, 엔진을 비롯 차체 개발에 주력했던 시기였다. 그러나 21세기는 지난 세기에 개발해 놓은 자동차를 운전 할 사람이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광주타임스 ‘정자기행’시리즈는 참으로 의미가 있다.
후반기 동행 작가로 참여해 1년을 함께 했다. 때론 시간에 쫓겨 점심도 굶어가면서, 때론 궂은 일기에도 불구하고 취재 현장을 누비고 다녔다.
‘호남의 정신’을 찾는다는 시리즈의 취지를 살려내기 위해 많는 노력을 했으나, 아쉬움만 남는다. 그러나 그림 한 폭 한폭에 최선을 다했다.
이번 시리즈에 동참하는 동안 나는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전라도의 반골기질과 선비들의 우국충절, 그리고 남도사람들의 따뜻한 인간애가 그 것이다.
독자들께 보다 더 좋은 작품을 보여주지 못해 못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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