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수묵·공연·메타버스까지 ‘다채’
광주·전남서 국제 미술전 동시 개최
디자인비엔날레&수묵비엔날레
亞전당, 추석연휴 기간 정상 개관
문예회관, ‘한가위 국악한마당’
국립·역사박물관 등서 이벤트도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개막
지난 1일 광주비엔날레전시관에서 개막한 2021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서 관람객들이 1관 주제관에 전시된 ‘Fron Color to Eternity’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어느덧 코로나19 속에서 추석을 맞이하는 것도 두번째이다. 앞서 큰 유행을 일으킨 신종 인플루엔자 및 메르스·사스 등 여타 감염병과 같이 1년도 채 되지 않아 종식될 것으로 기대했던 코로나19 사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올해 추석 역시 그리운 가족의 얼굴을 직접 대면하기보단, 전화 및 화상을 통해 그리움을 달래야 할 상황에 놓였다.

코로나19와 함께 공존하는 ‘위드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요즘, 지역 각 문화기관에선 추석 명절의 허전함을 달래기 위한 풍성한 문화 행사를 준비중이다. 특히 지난 2018년 광주비엔날레와 전남수묵비엔날레가 함께 개최된 이후 광주와 전남에서 국제 미술전인 비엔날레가 동시에 열리는 특별한 해여서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예고하고 있다. 민족 대명절인 추석 명절 연휴 기간 동안 아시아 최대 디자인 축제와 수묵화 전통을 이어온 전남의 자부심을 엿볼 수 있는 수묵 축제를 연휴기간 동안 모두 만나볼 수 있는 점에서 절호의 기회다.

이에 남도일보가 코로나19와의 공존을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맞이한 두번째 추석명절을 시민과 귀성객이 보다 알차게 만끽할 수 있도록 지역 문화행사를 소개한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 본 전시장인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주제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곳곳 포토존…가족·MZ세대 ‘인기’

제9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아시아 최대 디자인 축제인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오는 10월 31일까지 ‘디-레볼루션(d-Revolution)’이라는 주제로 광주비엔날레관 전시장과 광주시립미술관·광주디자인진흥원 등지에서 펼쳐진다.

올해 행사는 ‘디자인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이끈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전시품 역시 디자인에 대한 정의 및 감동 등 새로운 시각을 선보이는 작품들로 꾸며졌다.

2021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폴란드·이탈리아 등 세계 50여개 국가 421명 작가와 국내외 기업 등 총 1천39점의 작품을 5개 본 전시(주제관·국제관·AI관·체험관·지역산업관)와 특별전(1개), 기념전(2개)이 진행된다.

광주관광재단은 2021광주디자인비엔날레 행사 기간동안 ‘여행 포토존’과 인생네컷 사진부스, 광주여행 토퍼자판기 등을 운영한다. 사진은 광주 주요관광지를 2.5D한 대형지도 ‘여행 포토존’을 즐기고 있는 관람객 모습.

올해 행사 전시장 곳곳은 미디어아트와 각양각색의 디자인 작품들이 설치돼 이른바 ‘포토존 핫플’로 등극했다. 최근 소셜네트워크(SNS)에서는 ‘광주에서 꼭 관람해야할 전시’로 손꼽히며 인기몰이에 한창이다. 가족 단위 관광객은 물론 MZ세대의 관광트렌드를 반영한 포토존을 비롯해 인생네컷 사진부스, 광주여행 토퍼자판기 등이 설치돼 눈길을 끈다.

특히 광주관광재단이 운영하는 여행 포토존은 광주 주요관광지를 2.5D화한 대형지도 자신의 아바타 스티커를 붙히는 체험형 공간으로 관객의 참여를 이끌며 성황이다. 이밖에도 젊은이들의 발길을 이끌 인생네컷 사진부스, 광주여행 토퍼자판기 등도 행사장에 설치돼 있다.

전남수묵비엔날레 4관 전시실 모습./전남도 제공

◇묵향의 진향 여운에 취하다

제2회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2021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역시 오는10월 31일까지 진도 운림산방 일대, 목포문화예술회관 등을 비롯해 남도 곳곳에서 수묵의 향연을 펼친다.

‘오채찬란 모노크롬- 생동하는 수묵의 새로운 출발’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올해 행사에선 전통 유산인 수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엿볼 수 있다. 이와함께 여수·광양·나주·광주에서 특별전이, 구례·보성·해남 등 9개 시군 15개 전시관에서 기념전이 마련되는 등 남도 전역에서 행사가 열리는 만큼 지역의 풍광과 함께 예술로써 지친 마음을 힐링할 수 있는 기회이다.

올해 2회째인 수묵비엔날레에는 전 세계 15개국 200여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지필묵으로 대표되는 재료적 한계를 벗어나 서양화, 조각, 설치미술, 미디어, 천연염색까지 다양한 장르의 수묵 작품을 선보인다. 또한 생활 속에 스며든 디자인을 수묵으로 재조명한다. 전시 외에 ▲수묵 패션쇼 ▲노을 콘서트 ▲수묵 퍼포먼스 ▲나도 수묵작가 등 다채로운 이벤트도 펼쳐진다.

광주시립미술관에 가면 요즘 핫한 ‘메타버스’를 활용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메타버스(metaverse)’는 최근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혀 새로운 삶의 방식, 즉 비대면의 문화가 확산되면서 온라인 사이버 공간을 대신해 인터넷 기술을 상징하는 새로운 분야다.

서상희 作 ‘가상정원 21’(광주시립미술관 메타가든)
정문열 作 ‘소리의 나무’(광주시립미술관 메타가든)

◇미술관에서 즐기는 예술의 향연

광주시립·전남도립 미술관

시립미술관에선 광주디자인비엔날레기념 특별기획으로 ‘메타-가든’전이 진행중이다. 오는 11월 14일까지 열리는 전시는 현대미술에 첨단과학기술을 응용, 접목해 ‘가상’의 예술정원을 구현한다. ‘메타-가든’은 가상, 초월’등을 뜻하는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 경제 문화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의 가상세계를 일컫는다.

전시에선 11명의 작가들이 오늘날 기술문명이 품은 미적 상상력을 시각화해 전시공간에 테크놀로지 예술정원을 선사한다. 초연결, 초지능화로 특징되는 4차산업혁명 시대의 변화하는 과학기술의 발전이 현대미술의 영역에 어떻게 응용돼 융복합예술을 탄생시키고 있는 지를 살펴볼 수 있다.

김영태 작 ‘잃어버린 풍경-숨결3’(광주시립미술관 ‘풍경-시’전)

또한 풍경사진에 시가 곁들어진 작품도 감상 가능하다. 사진소장품전 ‘풍경-시’가 시립미술관 사진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것. 지난 14일 개막한 사진전은 코로나 일상을 사는 시민들에게 시적 정서와 여유를 경험을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풍경사진과 사진작품 주제에 맞는 시를 함께 선보이는 전시에선 시적 상상력을 증대시키면서 사진예술의 경이로움을 느껴볼 수 있다.

AES+F 作 ‘천사+악마’
AES+F 作 ‘투란도트 2070’

전남 옛 광양역사 터에 자리한 전남도립미술관으로 가보자. 올해 국내 미술계를 뜨겁게 달궜던 ‘이건희 컬렉션’을 비롯 전통과 근현대, 미래를 조망하는 ‘3색 조합’ 미술을 경험할 수 있다. 도립미술관에선 현재 2021하반기 기획전이 진행중이다. 12월까지 이어질 이번 기획전은 ▲‘한국 서예의 거장 소전 손재형’전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고귀한 시간, 위대한 선물’전 ▲‘AES+F, 길잃은 혼종, 시대를 갈다’전으로 구성됐다. 전통과 현대는 물론 국내와 해외, 현재와 미래를 탐구하는 조합을 만나볼 수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관 복합 6관에서 진행중인 ‘친애하는 빅 브라더’ 전시 작품 가운데 하산 엘라히 作‘수천의 리틀 브라더’

◇아시아문화와 함께 전시·체험 즐기자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정상 운영

아시아 최대 복합문화기관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도 추석 연휴기간 동안 정상적으로 문을 연다. 문화창조원 복합1관에서는 미디어아트를 통해 만화경 세상을 체험할 수 있는 ‘환상극장’이 진행중이다. 로봇과 다중매체 기술을 활용한 전시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로봇이 안내하는 다채로운 빛과 이미지의 만화경 속에서 자신을 자각하고 찬란한 빛의 여정을 체험케 한다.

문화창조원 복합2관에서 진행중인 ‘지구의 기억’은 새로운 지질시대인 ‘인류세’를 주제로 지구와 환경의 변화를 체험해 보는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이며, 문화창조원 복합 6관에선 지역아시아작가전 ‘친애하는 빅 브라더: 다시는 결코 혼자일 수 없음에 대하여’를 만나볼 수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어린이문화원에서 운영중인 ‘시아와 친구들의 무지개나라 탐험’ 포스터

자녀를 둔 부모를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어린이문화원에서는 일상에서 경험할 수 없는 재미있는 탐험을 통해 창의력 잠재력을 자극하는 ‘유아놀이터-시아와 친구들의 무지개나라 탐험’을 비롯해 ▲‘어린이체험관-아시아로 여행을 떠나요’ ▲‘나의 친구 그림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온라인으로 즐기는 국악한마당

문예회관, 대면·비대면 공연 풍성

광주문화예술회관은 가족과 함께 흥겨운 명절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도록 연휴기간 동안 ‘한가위 국악한마당’을 개최한다. 연휴의 시작인 17일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이 국악한마당의 시작을 알린다. ‘달맞이 가세’라는 주제로 열리는 공연은 유튜브로 중계되며, 관현악·대금협주곡·관현악&연희 ‘판놀음’ 등을 선보인다.

18일에는 타악그룹 얼쑤가 신명나는 무대를 펼친다. ‘얼씨구야~! 한가위다’라는 주제로 유튜브 중계되는 이날 공연에선 뱃노래, 향발무, 가야금독주, 부채춤, 아리랑&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추석 당일인 21일 아시아민족음악교류협회팀이 ‘한가위 맞이 孝콘서트’ 주제로 기악합주, 전통무용 ‘교방입춤’ 등을 공연한다.

이날 공연은 풍년과 흥취 있는 삶을 담은 흥겨운 민요 ‘풍년가’, 한가위 밝은 달 아래 둥글게 손을 잡고 모여 춤을 추며 부르는 ‘강강술래’ 무대가 한가위 정취를 느끼게 한다.

연휴 마지막날인 22일에는 향산주소연 판소리 보존회의 ‘얼씨구! 한가위’가 아쉬운 여운을 달래기 위해 흥을 돋운다. 가야금병창 3중주 ‘동백’을 시작으로 부채춤, 사물판굿, 창극 방아타령, 이연정무용단이 특별출연해 민속놀이 강강술래를 각색한 창작 작품 ‘동동술래’ 등 신명나는 공연을 선사한다.

광주문화예술회관의 ‘한가위 국악한마당’은 코로나19로 인해 귀성길에 오르지 못하는 시민을 위해 안방에서도 신명나는 국악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온라인 공연 일정에 특별 편성해 온라인 생중계될 예정이다.

◇광주 전역 문화행사 ‘다채’

국립·역사박물관 등서 이벤트

이외에도 광주 전역에서 다채로운 온·오프라인 문화행사가 마련된다.

국립광주박물관은 18일부터 22일까지 전시실 관람, 어린이 문화재 그리기 체험행사와 인증샷, 해시태그 등 사회관계망(SNS) 이벤트를 준비했다. 가족뮤지컬 ‘리틀뮤지션’을 유튜브로 선보이며 추석 당일은 휴관한다.

광주역사박물관은 21일과 22일 양일간 추석맞이 한마당을 개최한다.

전통문화관은 외국인과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비대면 ‘한가위 송편 만들기’ 체험을 진행한다. 송편 만들기 영상과 키트를 이용한 체험은 유튜브를 통해 만나볼 수 있으며, 송편만들기부터 보자기 포장하는 법까지 담겨있다.

광주문화재단은 비대면 공연을 준비했다. 토요상설공연으로 국악 중심의 ‘광주의 풍류, 전통 춤-판’ 공연과 무등풍류뎐 한가위 풍류한마당, 광주공원 국악버스킹 ‘굿 판타지아’ 등 온라인 유튜브 채널 ‘광주문화재단TV’로 실시간 중계할 계획이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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